기표소에 들어가서 도장을 1번만(한번만) 찍으세요. 투표지를 반으로 접으세요라고 써 있다. 2020.04.13. (사진=곽상도 의원실 제공)
기표소에 들어가서 도장을 1번만(한번만) 찍으세요. 투표지를 반으로 접으세요라고 써 있다. 2020.04.13. (사진=곽상도 의원실 제공)

서울 강남구의 한 복지법인이 관내 장애인들에게 "기표소에 들어가서 도장을 1번만(한번만) 찍으세요"라고 안내문을 배포한 것과 관련, 미래통합당이 "더불어민주당을 찍으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13일 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법률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는 곽상도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로부터 허가를 받고 강남구청의 지도감독을 받는 A복지법인은 지난 10~11일 사전투표 안내문을 배포했다.

곽 의원이 입수한 사전투표 안내문에는 투표순서를 설명하면서 "기표소에 들어가서 도장을 1번만(한번만) 찍으세요. 투표지를 반으로 접으세요"라고 써 있다. A복지법인은 같은 내용이 적힌 15일 본투표 안내문도 지난 10일 배포했다.

곽 의원은 "강남구청에 등록된 장애인은 1만5800명인데 이중 3분의2가 유권자(1만428명)라면, 경합 지역의 경우 당락을 결정지을 수도 있다"며 "강남구청은 장애인이 한글을 잘 모를까봐 '1번만 찍으세요'라고 했다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전액 시비와 구비로 운영되는 A복지법인이 투표안내문에 '1번만 찍으세요'라는 과감한 일을 단독으로 저질렀다고 보기 어렵고 따라서 윗선의 지시로 조직적으로 움직인 관권선거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누구라도 선거 직전 '1번 찍으세요'라고 하면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찍으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관건선거 의혹을 밝히기 위해 고발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남구청 측은 곽 의원 측의 항의를 받고 이날 오후 안내 문구를 정정해 새로 안내문을 인쇄, 배포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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