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황교안과는 손 안잡겠다"

제21대 총선 대구 수성구을에 출마한 홍준표 무소속 당선인이 부인 이순삼 씨와 16일 오전 당선을 확정지은 뒤 지지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환호하고 있다. 2020.04.16.
제21대 총선 대구 수성구을에 출마한 홍준표 무소속 당선인이 부인 이순삼 씨와 16일 오전 당선을 확정지은 뒤 지지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환호하고 있다. 2020.04.16.

제21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구을에 출마한 무소속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가 16일 국회의원 당선이 확실시됨에 따라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홍 후보는 이날 자신의 선거사무실에 나와 "우리가 참패한 것이 안타깝다"며 "조속히 당으로 돌아가 당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해 미래통합당으로 조속히 복귀할 뜻을 내비쳤다.

홍 후보는 황 대표와 당 재건을 위해 손을 잡지는 않을 것이며 다가오는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당 대표를 2번했다. 현재 황 대표와 같이할 생각은 없다"며 "보수의 가치를 다시 세워야한다"고 전했다.

또 "당의 상황은 현재 절망적이고 쉽지 않다"며 "대선은 새로운 평가다. 보수 우파의 이념과 정체성을 하나로 잡고 시작해야 2022년 정권을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 후보는 "다행인것은 이번 총선에서 우리가 개헌저지선을 확보했다는 것이다"며 "이제 함부로 할 수 없다. 정치판에서 25년 경험으로 봤을 때 쪽수가 많다고 이기는 것이 아니다. 종예 전사들로만 구성하면 이길수 있다.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홍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자신의 처지를 시험 결과 발표를 앞둔 수험생에 빗대며 초조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홍 후보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시험공부를 아무리 열심히 하고 시험 잘 쳤다고 생각을 해도 발표날이 다가오면 초조해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라고 했다.

이어 "수성을, 대구, 야당,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하는 총선"이라며 "투표는 총알보다 무섭다"는 미국 16대 대통령 링컨의 말도 인용했다.

특히 홍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승리가 확실시됨에 따라 대권 잠룡으로 떠오르게 됐다.

홍 후보는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당 방침에 따라 지역구를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령에서 경남 양산을로 옮겼다가 공천 탈락에 반발해 탈당했다.

 또 탈당 뒤 "당선이 되면 통합당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히기도 했다.

홍 후보는 공천 파동 끝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이 거의 확실시됨에 따라 당의 후광 없이 '인물'만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저작권자 © 의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