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를 결집시키는게 아닌 자기들 당권 강화를 위한 내부 가지치기 공천으로 총선 패배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유튜브 채널 '홍카콜라 LIVE(라이브) 대한민국이 묻고 홍준표가 답하다'에 출연해 "(이번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 여러분이 저를 살려주시는 바람에 대구에 안착하게 됐다. 경남도지사도 제가 했으니"라며 이같이 말했다.

제21대 총선 대구 수성구을에 출마한 홍준표 무소속 당선인이 부인 이순삼 씨와 16일 오전 당선을 확정지은 뒤 지지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환호하고 있다. 2020.04.16
제21대 총선 대구 수성구을에 출마한 홍준표 무소속 당선인이 부인 이순삼 씨와 16일 오전 당선을 확정지은 뒤 지지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환호하고 있다. 2020.04.16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는 26일 "TK(대구·경북)·PK(부산·경남) 정치기반이 생겼다. 서울 강북에서도 선거에 당선돼 정치기반이 있다"며 "그래서 대선에 나가는데 상당히 유리해졌다"고 자신했다.

홍 전 대표는 "(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경남 양산을 공천을 못 주겠다고 했다"며 "한 때 불출마를 생각했지만 하게 되면 2022년 대선 출마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대구에서 돌파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구 선거는 제가 9번 선거한 이래 제일 힘든 선거였다. 통합당 지지세가 65%에 이르는 곳에 한달만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은 어려운 선거"라며 "작게는 수성을 지역, 나아가 대구 전체, 대한민국을 위해 새롭게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공천과정에 대해서는 "당에서 제게 서울 지역구를 제안한 일이 없다. 그냥 서울 험지로 올라오라고만 했지 어느 지역에 오라고 한 사실이 없다"며 "제가 느끼기에는 불출마하라는 요구가 강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양산을에 갔으면 이겼겠죠. 그런데 당에선 제가 이기고 오는 것을 바라지 않았을 것이다. 황교안 전 대표 세력들은"이라며 "그래서 제가 그랬다. (저 없이) 양산에서 이기기 힘들 것이라고. 제가 말한대로 양산에서 졌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 대해 "우파를 결집시키는게 아닌 자기들 당권 강화를 위한 내부 가지치기 공천으로 선거가 어려워졌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지금도 당내 일부 세력들이 공천 잘못으로 피해자가 된 사람, 가령 저뿐 아니라 무소속 당선자 4명은 물론 그 과정에서 탈당한 시·구의원 기초광역의원 및 책임당원 등을 전부 복당시켜 내부 통합해야 한다"며 "그런데 자기들끼리 당 꾸려서 하려는 모습을 보며 통탄을 금할 수 없다"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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