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에서 열린 혁신준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 및 총선평가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0.05.04.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에서 열린 혁신준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 및 총선평가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0.05.04.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야권의 '합동 총선평가회'를 제안하며 "야권 전체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안 대표의 제안이 야권 내 정계개편을 시사하는지 관심이 쏠린다.

안 대표는 4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이룸센터에서 개최한 당 혁신준비위원회 첫 회의에 참석해 "각각의 정치를 지향하되, 합동 총선평가회를 통해 야권에 주어진 시대적 요구와 혁신 과제를 함께 공유하고 혁신 경쟁에 나설 것을 제안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 때 선거가 끝나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한국정치의 관행을 넘어, 선거가 끝나면 시작이라고 생각하는 정치 문화를 국민의당이 만들어가자고 말씀드렸다. 혁신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킨 이유도 여기에 있다"며 "총선 결과를 바탕으로 시대 흐름과 변화된 정치 환경을 제대로 읽어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혁신의 고민과 준비는 국민의당만의 고민과 준비로 그쳐서는 안 된다. 이번 총선의 결과는 야권 전체에게 진정 어린 성찰의 시간을 요구하고 있다"며 "여당의 승리 요인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한정시키기 무리가 있다. 많은 분들이 여당이 이긴게 아니라 야당이 진 것이라고 말씀하신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은 제가 총선 전부터 주장해 온 사안"이라며 "과거의 단순 통합 논의로는 문제를 풀어갈 수 없고 야권 전체의 파이를 키우기도 어렵다. 진보 대 보수라는 진영 대결은 묶인 족쇄를 스스로 더욱 단단하게 조이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총선 전에도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 진보 대 보수의 1대 1 대결은 보수가 백전 백패한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 혁신 경쟁을 통해 야권 전체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혁신적으로 변화한 야권이 시대의 흐름과 국민의 마음을 선도해 나갈 때만이 국민은 기회를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총선평가회에 대해 "야권이 이 상태로 머물러 있는다면 국민으로부터 지지받을 수 없다. 완전히 새롭게 짜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 경쟁하자는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경쟁 과정에서 원구성에 불리한 의석수라는 지적에는 "제가 이야기한 것은 국회에서의 부분보다 더 넓은 부분이다. 어떻게 하면 야권이 국민들에게 지지받아 여당을 제대로 견제할 수 있겠는가에 대한 것"이라고 답했다.

통합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경쟁이 없으면 안된다. 보수와 진보 1대 1 구도로 가면 보수가 백전백패한다고 말했는데 또 그렇게 뻔한 길을 가겠나"라고 부정했다.

정연정 국민의당 총선평가위원장은 "기계적으로 당 대 당 야권 통합을 하자는 의견은 없었다"며 "연대와 통합 등으로 귀결되지 말고 다양한 방법론이 있을 것이라고 보여진다. 이 자리에서 결정한 것은 없지만 방법론에 대해서 당에서 치열한 논쟁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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