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대표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 고발 건에 대해 "아주 심각한 사안"이라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5.18.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5.18.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정부와 여당에서 이 문제를 그냥 놔두고,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겠지라고 생각하면 절대로 안 된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이태규 최고위원도 이날 회의에서 "정부가 즉각 조사에 착수해 사실관계를 국민 앞에 밝혀줄 것을 요구한다"며 "회계 투명성의 문제 제기는 시민단체 대표를 넘어 국민의 대표가 된 고위공직자 문제이며 공천을 준 여당도 당사자로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만약 정부 보조금과 국민이 모아주신 성금을 사적인 용도로 빼돌렸다면, 일제시대에 독립군의 군자금을 빼돌린 것과 다르지 않다"며 "제기된 의혹들이 착오와 오류라면, 진실을 밝히는 데 그리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말도 안되는 친일 세력 공세 운운하며 친일 대 반일, 보수 대 진보의 프레임으로 몰고 갈 이유도 없다"며 "궤변으로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면 성공할 수 없고 오히려 정의연과 윤미향 당선자에 대한 의혹만 커진다는 점을 직시하라"고 짚었다.

이 최고위원은 "그간 일본의 잔혹한 전쟁을 세상에 알리고 평화와 인권으로 승화시킨 정의연의 역할은 충분히 의미있고 평가받아야 한다"면서도 "문제는 시간이 지나며 조직운용과 정치적 이해관계를 더 많이 신경 쓰면서 정작 피해자 할머니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일에 소홀하지 않았는가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의 진정성이 의심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용수 할머니의 의혹 제기에 낱낱이 답해달라. 안성 위안부 쉼터의 매입, 매각과 운영 과정을 상세히 밝혀달라"며 "외부 회계감사 뿐 아니라 필요하다면 정부의 조사도 선제적으로 제안하고 철저히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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