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야당이 함께 일할 수 있게 해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6월 국회 통과를 촉구하며 "비상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힌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서로 "협치하자"며 공을 넘기고 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국회가 원구성을 둘러싼 여야 대치로 3차 추경안에 대한 심사조차 시작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민주당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3차 추경안 심사는 예결위를 비롯해 12개 상임위가 구성되지 않아 논의조차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주 중에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하고 더 늦기 전에 민생을 살리기 위한 3차 추경안 심사에 조속히 착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변인은 김성원 원내수석이 전날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야가 힘을 합쳐 협치하고 상생해야 할 때'라고 올린 글을 인용하며 "여야 간 협력의 정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미 여러 번 입장을 밝힌 바와 같이 각 상임위에서 야당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합당 배준영 대변인도 문 대통령의 3차 추경 발언과 관련, 이날 오후 구두논평을 내고 "3차 추경이 꼭 필요한 곳에 조속히 집행되는 것은 통합당을 포함해 모든 국민이 바라는 바"라고 호응했다.
다만 "여당은 야당이 함께 일할 수 있게 해달라"며 "여당은 상임위 강제배정 등을 통해 야당을 상대로 인정하지 않았다. 결자해지(結者解之)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결단을 촉구했다.
통합당은 그동안 민주당이 가져간 법사위원장 자리를 야당 몫으로 돌려주는 것이 우선이라며 원구성에 협상에 나서지 않았다.
배 대변인은 "여당은 문 대통령의 말씀대로 '비상한 방법'을 강구해주길 바란다"며 "그 '비상한 방법'이 지난 여야 원내대표 회동 때 대통령이 말씀하신 협치이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