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야당이 함께 일할 수 있게 해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6.15.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6.15.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6월 국회 통과를 촉구하며 "비상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힌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서로 "협치하자"며 공을 넘기고 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국회가 원구성을 둘러싼 여야 대치로 3차 추경안에 대한 심사조차 시작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민주당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3차 추경안 심사는 예결위를 비롯해 12개 상임위가 구성되지 않아 논의조차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주 중에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하고 더 늦기 전에 민생을 살리기 위한 3차 추경안 심사에 조속히 착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변인은 김성원 원내수석이 전날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야가 힘을 합쳐 협치하고 상생해야 할 때'라고 올린 글을 인용하며 "여야 간 협력의 정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미 여러 번 입장을 밝힌 바와 같이 각 상임위에서 야당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합당 배준영 대변인도 문 대통령의 3차 추경 발언과 관련, 이날 오후 구두논평을 내고 "3차 추경이 꼭 필요한 곳에 조속히 집행되는 것은 통합당을 포함해 모든 국민이 바라는 바"라고 호응했다.

다만 "여당은 야당이 함께 일할 수 있게 해달라"며 "여당은 상임위 강제배정 등을 통해 야당을 상대로 인정하지 않았다. 결자해지(結者解之)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결단을 촉구했다.

통합당은 그동안 민주당이 가져간 법사위원장 자리를 야당 몫으로 돌려주는 것이 우선이라며 원구성에 협상에 나서지 않았다.

배 대변인은 "여당은 문 대통령의 말씀대로 '비상한 방법'을 강구해주길 바란다"며 "그 '비상한 방법'이 지난 여야 원내대표 회동 때 대통령이 말씀하신 협치이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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