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4일 신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으로 박선원(57) 현 국정원장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내정했다.

박정현 제3차장 김선희 제2차장 박선원 기회조정실장
박정현 제3차장 김선희 제2차장 박선원 기회조정실장

또 2차장에는 박정현(58) 현 비서실장을, 3차장에는 김선희(51) 현 정보교육원장을 각각 승진 발탁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러한 내용의 국정원 후속 인사를 단행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밝혔다.

이번 국정원 인사는 신임 박지원 원장 임명과 국정원 직제 개편에 맞춰 조직 활력 제고 차원에서 단행됐다는 게 강 대변인의 설명이다. 이들은 5일 문 대통령의 인사안 재가를 거쳐 공식 임명될 예정이다.

박선원 신임 기조실장은 전남 영산포 상고를 거쳐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동대학원에서 동아시아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영국 워릭대에서 국제정치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 실장은 참여정부에서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을 지낸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평가 받는다. 박 실장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 당시 문재인 대통령비서실장, 김만복 국정원장, 백종천 안보실장과 함께 이른바 '안골모임'을 가동해 10·4 남북정상선언을 이끌어낸 바 있다. 남북관계 개선에 초점을 맞춘 인사로 볼 수 있다.

현 정부 출범 이후로는 지난 2018년 1월 상하이 총영사로 임명됐다가 6개월 만에 자진 사임한 뒤 당시 서훈 국정원장의 외교안보특보로 자리를 옮겼다. 국가안보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서훈 실장의 공백을 박 실장 발탁을 통해 메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내부 조직 쇄신을 통해 국정원 개혁이 성공적으로 완수될 수 있도록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동안 대북 업무는 제2차장이 맡았지만, 해외 업무와 대북 업무가 밀접하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인사에서 개편하게 됐다. 현 김상균 제1차장이 대북 업무와 해외 업무를 함께 관장할 예정이다. 강 대변인은 "통합 효과와 상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고 말했다.

대신 제2차장은 기존 제3차장 소관의 방첩, 대테러, 보안, 대공, 산업기술 유출, 국제범죄, 방위산업 등에 집중하게 했다.

박정현 2차장은 부산고를 거쳐 고려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7급 공채로 국정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대테러부서 단장을 거쳐 비서실장까지 올랐다.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실 행정관을 지내기도 했다.

제3차장은 기존 1급 본부장이 맡던 과학정보 활동 업무를 전담한다. 글로벌 정보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본부장급에서 차장급으로 격상했다. 강 대변인은 "국정원이 그간 꾸준히 확충해온 과학정보 역량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세계 각국 정보기관들도 같은 추세"라고 전했다.

김선희 3차장은 대구 남산여고를 거쳐 경북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고려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국정원 7급 공채로 시작한 뒤 사이버정책처장, 감사실장을 거쳐 정보교육원장을 역임했다.

강 대변인은 "국정원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차장이 발탁됐다"며 "전문성과 능력을 중심으로 인선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과학정보·사이버 보안 부서에서 장기간 전문성을 쌓아왔으며 정부 출범 이후 감사·교육부서 부서장을 맡아 국정원 내부 혁신에 매진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첨단기술 유출·사이버 위협 등 과학 분야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개편되는 제3차장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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