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5부요인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12.22.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5부요인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12.22.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백신 직언 두 번, 소용없었다'거나 '뒤늦게 참모진을 질책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오자 야당 인사들이 '유체이탈' 운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이 마치 백신 확보에 손을 놓고 있었던 것처럼 과장·왜곡하면서 국민의 불신을 증폭시키고 있기 때문에 일부 참모회의에서 있었던 공개되지 않은 대통령 메시지를 포함해 그동안 문 대통령이 어떤 행보를 해왔는지 사실관계를 밝히고자 한다"며 그간의 메시지를 소개했다.

야권을 중심으로 '백신 확보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국민 불안이 가중되자 청와대가 직접 반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그간 백신 확보 방안에 대해 일일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참모회의에서 백신 보급 문제와 관련해 "과하다고 할 정도로 물량을 확보하라. 대강대강 생각하지 마라"고 지시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적극행정 차원에서라도 백신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이런 지시는 11월이 처음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파스퇴르 연구소서 '코로나 치료제·백신 개발 산학연병 합동 회의' 주재(4월 9일) ▲빌게이츠 이사장과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 협력 확대 합의(4월 10일) ▲코로나 치료제 백신 개발 범정부 지원단 구성 발표(4월 12일) ▲SK바이오사이언스 방문(10월 15일)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열린 바이오산업 행사(11월 18일) 등의 백신 관련한 12차례의 행보를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참모와 장관들과의 회의에서도 백신 문제에 대해 수시로 언급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14일 국무회의에서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속도 내 바이오 의약 수준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국무위원들에게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또 지난 7월 21일 내부 참모회의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가 백신을 위탁받아 생산키로 한 사실 등을 보고 받고 받은 뒤 '충분한 물량 공급'을 당부했다. 지난 9월 15일 내부 참모회의에서도 코로나 백신 상황 챙긴 뒤 "코박스, 글로벌 제약사 등을 통해 충분한 양의 백신을 확보해 두라"고 지시했다.

지난달 24일에는 "백신 안전성에 대한 문제 제기는 우리가 배송 취급과정에서 부주의가 있지 않는 한 과학과 의학에 기반해야 한다"며 "최선을 다해서 확보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홍남기 경제부총리로부터 비공개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도 "재정 부담이 커도 백신 물량 추가확보를 지원해 주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강 대변인은 이 같은 대통령의 메시지를 소개한 뒤 "백신관련 행보를 최소한도로 정리한 것"이라며 "대통령 지시로 인해 정부는 백신주권 확보를 위해 2186억 원의 예산(3차 추경 1,936억 원 포함)을 지원해왔다. 또한 4400만 명 분의 해외백신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대통령께서도 언급했듯 백신에 재정과 행정을 지원한 생산국이 자국에 먼저 접종을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불가피한 일"이라면서도 "백신 접종 시기도 최선을 다해서 앞당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런 상황 속에서 일부 언론의 경우 '일본은 이르면 내년 3월 접종 시작'이라고, '한국은 빨라야 2~3월'이라고 보도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소아나 청소년은 백신 임상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4400만 명 분이면 전 국민 대상 백신이라는 전문가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정부는 추가 물량 확보와 접종 시기 단축을 위해서 모든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이날 5부 요인 초청 간담회에서 "우리도 특별히 늦지 않게 국민들께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렇게 믿고 있고, 준비를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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