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안 대표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시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분으로부터 소중한 충고를 들었다. 전임시장이 워낙 오래 시장을 장악해서 어쩔 수 없이 사적 관심과 사업에 동원된 서울시 공무원들이 야당 후보 당선에 대한 상당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이야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그는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 개혁 방향에 대해 "이번 서울시 보궐선거의 성격은 무엇보다 지난 서울시정 9년을 제대로 결산해 대안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며 "성과가 있다면 이어받고 잘못된 정책은 바로잡아 미래 서울의 기초를 세우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새 집행부가 모든 것을 갈아엎고 모두에게 책임을 묻는 청산에만 집중한다면 우리는 또 다시 극심한 분열과 혼란에 빠질 것이기 때문"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정권의 마구잡이 내로남불식 적폐청산을 되풀이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못박았다.

안 대표는 "새 집행부가 구성되는 즉시 정책 역량이 입증된 시민사회, 야권의 건전하고 능력 있는 정치인, 대학과 연구소 등 학계의 정책전문가, 전문 기업인, 서울시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서울미래비전위원회'를 설치해서 지난 서울시정 9년에 대한 결산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 결산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시민의 의견을 반영하여 서울시의 새로운 시정개혁 방향과 미래 비전을 다듬겠다. 미래지향적 의제를 시민들과 함께 만들고, 시장은 이렇게 만들어진 개혁 의제를 실행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치보복이 결코 없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지난 9년간의 시정을 서울시가 미래로 가기 위한 축적의 시간으로 받아들인다"며 "잘된 것은 계승하고 잘못된 것은 반면교사로 삼을 일이지,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려놓고 책임을 물어야 할 무의미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시장 개인의 관심사를 충족하기 위해 일을 벌이고 공무원을 동원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 눈치 보고 줄 서는 문화는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전임 시장과 정무라인들의 잘못은 바로잡겠지만 그 과정에서 정해진 규정에 따라 실행에 참여했던 분들에 대한 어떤 편견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저는 드루킹 댓글 조작과 정치 공작의 가장 큰 피해자였다. 그럼에도 저는 개의치 않는다. 그들은 부당하고 저급한 방법으로 저를 공격했지만 저는 오직 시민만 바라보고 미래로 가는 정치만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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