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 끝나고 난 사라질 것"…좌클릭 운운 한심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자신을 중심으로 한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 "그 양반은 정신적으로 자기가 유일한 야당 단일후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도대체가 정치 상식으로 봐서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연히 야권을 단일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다. 그러나 단일화를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나(특정인)로 단일화해 달라는 요구를 하면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니까 나는 거기(안 대표 중심의 단일화)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다"며 "우리 당에 가장 적합한 후보를 만들어내는 것이 내 책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대표가 각종 여론조사에 지지율 강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그 여론조사는 세부적으로 분석해 보면 별로 의미가 없다"며 "안철수 지지도를 보면 우리 당에 있는 사람 중에 지지하는 사람도 있고 민주당 사람 중에 지지한 사람도 있고 그렇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단일화에 실패해 더불어민주당, 안 대표, 국민의힘의 3자 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경우에 대해서도 "그래도 승리를 확신한다"며 지난 1995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조순 민주당 후보가 3자 구도에서 무소속 박찬종 후보의 강세에도 당선됐던 사례를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또 "일반 여론을 보면 그렇게 돼 있는 것"이라며 "지금 국민의힘도 지난 총선 때와는 달라졌다. 이러한 변화를 바탕으로 4월7일(보궐선거일)까지 가면 우리가 이긴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안 대표의 입당하지 않으면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오세훈 전 시장에 대해서는 "그건 말도 안 되는 출마 선언"이라며 "어떻게 출마 선언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안철수가 나오면 자기가 안 하겠다는, 그런 출마선언이 있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인이 그런 아주 납득하기 어려운 명분을 내세우면 본인에게 절대로 불리하지 유리할 게 하나도 없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에 대해서는 "제3의 후보를 고른다는 얘기도 있다"며 "여당도 자기들의 실적을 놓고 보니까 막상 내세울 수 있는 사람들이 별로 자신이 없어 보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보궐선거를 마치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내려올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보궐선거만 끝나고 나면 사라질 것"이라며 대선까지 당권을 지킬지 여부에 대해서도 "별로 매력이 없어서 내가 안 하려고 한다.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라는 게 아주 고된 일이고 고깝다"며 "그런 걸 무엇 하러 굳이 인생이 얼마 남지도 않은 내가 그 짓을 하려고 하겠나"라고 말했다.

또 "여기(국민의힘) 지금 와서 8개월째 돼 가는데 내부에서 별의별 말이 다 많다. 당을 좌클릭하느니 어떠느니"라며 "엊그제 루비오 공공선 자본주의를 나눠줬더니 어느 기자가 나한테 전화를 하면서 어떤 의원들이 당을 좌클릭하려고 그런 것을 돌렸다는 얘기를 한다고 했다. 내가 이렇게 한심한 사람들하고 뭘 하겠나"라고 했다.

한편 야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야권 후보로 출마 여부는) 본인한테 가서 물어봐야 한다"면서도 "한 가지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은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에 별의 순간은 한 번밖에 안 온다"고 강조했다.

이어 "별의 순간을 제대로 포착하느냐에 따라 자기가 인생의 국가를 위해서 크게 기여할 수도 있고 못 할 수도 있고 그렇다"며 "아마 별의 순간이 지금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야권 후보론에 대해서는 "윤 총장은 여권에 있는 사람"이라며 "여권 내부의 지금 갈등 속에 있는 거지 그 사람이 야권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가 없지 않나"라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에 대해서는 혹평했다.

그는 "경제가 코로나 이전의 수준으로 금년 상반기에 달성될 수 있다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한다"며 "부동산 문제는 지금까지 24번이나 해서 성공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역시 내놓는 걸 보면 거의 대동소이하다"고 지적했다.

4차 재난지원금에 대해서도 "정부가 한 달 앞도 못 보고 예견력이 없으니 얼마나 한심한가"라며 "아직은 지금 4차 (지원금) 얘기할 단계도 아니다. 금년이 시작된 지 2주도 안 지났다. 그런데 벌써부터 무슨 놈의 추경을 해서 4차 재난지원금을 한다는 건 정부가 미래에 대한 예측 능력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자인하는 것밖에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4차 지원을 해야 할 상황이 온다면 하는 것도 좋은데 그것을 전 국민에게 지원하는 건 동의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여부에 대해서는 "자기 목적을 위해서 어느 때인가는 하리라고 본다"며 "우리 국민도 대략은 어느 정도 그동안의 여러 가지 소망을 생각하면 용서를 해 줄 수도 있는 의향을 가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또 문재인 정부를 향해 "국민을 굉장히 우둔하게 생각하고 일방적인 홍보로 국민을 현혹시킬 수 있는 생각을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며 "트럼프도 자기 진영만 가지면 자기가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전체 미국 국민들은 그것을 안 받아들이는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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