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김여춘, 질 것 뻔한 선거...나가고 싶지 않았다

유인태 전 의원(전 국회사무총장)
유인태 전 의원(전 국회사무총장)

유 전 총장은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당의 오만한 모습, 다양한 소리를 듣지 않는 모습이 겹치면서 재보선에서 진 거냐'는 질문에 "그렇게 한 것에 비해서는 표차가 덜 났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유 전 총장은 재보선 당일 원혜영 전 의원과의 개표 결과 내기를 언급하며 "저는 (표 차이가) 10%포인트 넘는다고 했고, 같이 있던 원 전 의원은 15%포인트 넘을 거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박영선 후보나 김영춘 후보나 사실 피하고 싶었던 선거였다. 질 것을 뻔히 아는데 피할 수는 없지 않았느냐"며 "김 후보에게 '당헌 고치지 말고 이번에 후보 내지 말라'고 했더니 '형님들이 그렇게 해주세요'(라고 했다.) 자기도 나가기 싫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 전 총장은 "원래 대통령 임기 1년 남겨놓은 차에 치르는 지방선거는 여당이 참패하게 돼 있다"며 "5년 단임 대통령제를 유지하는 한은 대통령이 메시아가 될 수 없다. 그러니까 임기 말에는 '뽑아줬더니 뭐 했어' 소리가 나오게 된다"고 분석했다.

유 전 총장은 민주당 내에서 패배 원인으로 언론 환경을 지적하는 데 대해서는 "언론이 언제는 우호적이었냐. 그것은 상수"라며 "상수를 새삼스럽게 탓할 건 없고, LH 사태 거기에 김상조 전 실장의 행위는 정말 용서할 수 없는 일 이런 것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반박했다.

또 "(총선에서) 180석을 줬을 때 한 걸음 늦더라도 어떻게든 협치하려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하는데 상임위원장뿐 아니라 법안 처리에서 독주하는 모습만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이) 그동안 해 온 모습이 아주 강성 지지층의 요구를 받아준 것 아니냐. 그러면 자꾸 떨어져나간다. 당이 너무 오그라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성 지지층에게 끌려다니면 당이 오그라들게 돼 있다"며 "중도가 밥맛 떨어지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구도와 관련해선 "이낙연 전 대표가 눈치 보지 말고 당헌 개정을 거부해 배팅을 해볼 만했는데 그냥 끌려가서 참패해 이제 조금 어려워졌다"며 "정세균 총리가 조만간 그만둘 거고 586 젊은 친구들 중에도 몇몇이 등판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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