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윤 회장
자, 그럼 대불황 시대에 어떤 곳에서 어떤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어떤 곳에 투자하고, 소비하고 성장할 수 있게 되는가?

그것이 바로 유비쿼터스 (Ubiquitous) 일자리다. 대불황기에도 비즈니스가 되고, 따라서 대불황기에 만들어 낼 수 있는 일자리를 유비쿼터스 일자리라 한다.

유비쿼터스 (Ubiquitous) 일자리 만들기는 맞춤교육 · 맞춤취업 · 맞춤창업 일자리 만들기, 그리고 일자리 나눔을 통한 일자리 만들기와 병행하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유비쿼터스 일자리란 언제, 어데서나 존재하는 일자리 - 즉 현재에도 미래에도, 국내에서도 해외에서도, 호황 때도 불황 때도, 언제 어데서나 비즈니스가 되고 살아남을 수 있는 일자리를 말한다. 이것을 기본형 유비쿼터스 일자리라 한다.

또 우리경제가 성장 발전하는데 꼭 존재해야할 산업과 일자리, 그리고 우리경제가 선진국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 잡은 산업과 일자리도 유비쿼터스 산업이고 유비쿼터스 일자리다. 이런 산업과 일자리를 성장형 유비쿼터스라고 한다.

앞서 지적했듯이 자유방임시대의 일자리 창출은 시장이 알아서 했다. 노동력 공급이 모라라면 임금이 올라가서 공급을 늘리고 임금이 떨어진다. 임금이 떨어지면 공급이 줄어들고 다시 임금이 올라간다. 정부나 국민이 걱정할 문제가 아니었다.

30년대 대공황때 이 가설이 무너졌다. 루스벨트와 케인스는 정부가 돈 풀어서 (재정지출 늘려서) 일자리를 만들어 내도록했다. 이것이 수정주의이고 유효수요이론이다. 케인스는 수정주의 장사를 40년 동안 잘 해먹었다.

그러나 70년대 Stagflation과 함께 수정주의 · 유효수요 이론도 별 볼일 없게 되었다. 정부 돈 푸는 것이 한계에 달했고 정부도 돈을 더 풀어 봐야 (돈을 풀면 풀수록) 물가만 오르고 일자리는 늘어나지 않았다.

(Stagflation 대안으로 나온 것이 신자유주의와 실용주의 - 영국의 대처와 미국의 레이건이 새 기수로 나섰다. 거의 동시에 공산주의도 별 볼일 없게 되었고 공산주의를 수정하자는 수정사회주의와 실용주의의 기수로 중국의 등소평과 소련의 고르바쵸프가 등장했다.)

신자유주의 · 실용주의의 기본 프레임은 글로벌화와 산업평화의 토대위에서 (강성노조라는 장애물을 제거하고), I/T, 벤처와 신성장 동력산업을 개발해서 일자리를 창출해내는 것이었다. (신자유주의와 실용주의는 90년대 들어 황금의 개발 10년을 일구어냈다.)

잘나가는가싶던 신자유주의도 30년을 버티지 못했다. 9·15 뉴욕발 금융쓰나미와 함께 거품경제가 붕괴되면서 파산선고를 받았다. 이제 일자리 창출 역사를 새로 쓸 때가 됐다.

신자유주의는 정부지출 늘리고, I/T · 벤처 투자 늘리고, 노동시장의 유연성 토대위에 글로벌화 하면서 ··· 특히 (IB등 금융기관이 중심이 되어) 엄청나게 돈 풀어 가면서 일자리 만드는 방식을 취했는데 이제 돈을 풀면 풀수록 거품만 가득차서 2차, 3차 위기가 불거질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파산선고를 받은 신자유주의에 대신해서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된 것이 유비쿼터스 일자리 만들기다. 21C형 경기침체 - 거품이 가득차서 반신불수가 돼버린 세계경제를 위기에서 구해내는 정책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유비쿼터스 일자리 창출이론이다.

유비쿼터스 일자리 창출론의 타당성은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지금 세계경제는 수정주의와 함께 정부 · 공공부문의 볼륨과 역할이 커졌다. 막대한 재정투자와 함께 사회보장제도 및 사회안전망이 확충되었다. 그리고 산업평화와 글로벌 경제가 버팀목이 되고 있다. 그 결과 아무리 세계경제가 어려워도 모든 부문에서 기본 수요는 충족되고 있다. 또 한편에서는 감원이다 구조조정이다 해서 많은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신종산업 · 이색산업 · 유망산업 등에서 역시 수많은 일자리가 생겨나고 있다.)

그래서 9.15 금융쓰나미와 같은 파멸적 위기 앞에서도 시장경제의 틀이 붕괴되지 않고 버티고 있다. 이런 시대에는 기초수요에 맞추는 산업 · 비즈니스를 해야 장사가 잘된다. 거기서 일자리가 생기고 투자가 일어난다.

(비가 올 때는 우산장사가 잘 된다. 겨울철 날씨가 추워지면 외투장사 · 난로장사가 잘된다.) 마찬가지로 대불황 속에서도 잘되는 장사가 있다. 가격파괴형 할인점인 카테고리킬러, 게임산업, 법률서비스, 수리·리모델링산업, 재활용·중고품거래업체, 프랜차이즈시장, 렌탈사업, 인터넷비즈니스, 인터넷쇼핑센터, U헬스케어 ··· 이런 것들이 불황 속에서 미소 짓는 산업들이다.

또 신종산업 · 이색업종 · 별난직종 · 유망산업에 투자하면 큰 돈 벌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이를테면 애완동물시터, 장례메이크업전문가, 웃음치료사, 이미지컨설턴트, 목소리코치, 해상촬영코디네이터, 의학삽화가 (인체그림전문가), 사설탐정, 지문감식가 ··· 이런 것들이 지금 미국에서 인기 끌고 있는 별난직업들이다.

이밖에도 해외에서 잘나가는 신사업들이 많다. 예측불허의 이색레스토랑, 내 몸을 위한 원스톱 웰빙 쇼핑하우스, 친환경주택자재전문하우스, 노인전문건강멀티숍, 새로운 스타일의 기념품숍, 신형문서사서, 독특한 인테리어 종합서비스, 도심에서 만나는 나만의 와인양조와 와인바, 광고주가 지불해주는 무료잡지 ··· 음식배달전문체인점, 온라인음악레슨, 맞춤형오디오북, 금연광고, 칼로리 걱정 없는 과일뷰티스낵, 휴대 가능한 스트레스측정기 ··· 수두룩하다. 또 국내에도 신종산업 · 이색 직종이 무수하게 일어나고 있다. <6.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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