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윤 회장

<박병윤 일자리방송 회장>

일자리 나눔을 통한 일자리 만들기는 노조의 양보 노·사·민·정 - 즉 국민합의가 매우 중요하다.

불행하게도 일본이나 네덜란드 등 외국에서는 일자리 나눔을 통한 일자리 창출 사업이 잘나가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초장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일자리 나눔을 실현하기위해 지난 2월 3일 노·사·민·정 비상대책회의가 출범했다. 일자리 나눔이 실현되려면 국민적합의를 도출 해내야한다.

최근 노·사·민·정 대책회의는 모처럼 국민대타협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국민대타협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그것은 국민합의로 승화돼야한다. 그리고 합의가 실천에 옮겨져야 한다.

국민적 합의를 도출해내려면 자연스럽게 경제계의 양보와 일자리 창출 노력, 그리고 정부의 구체적 대안 제시가 뒤따라야한다.

지금까지 노조의 양보와 정부의 지원에만 의존하던 경제계가 앞장서서 찜찜한 대타협안을 국민적합의안으로 발전시키고 파격적인 일자리 창출 방안을 계획하고 실천에 옮겨야한다. 대졸신입사원의 봉급을 깎는다는 것이나 일자리 나누기에 그치지 말고 실질적 일자리 창출 방안을 제시해야한다. 특히 이번에 통 큰 결단을 내린 한노총의 입장을 세워주는 것이다.

경제계가 무엇보다 먼저해야할 일은 이번 대타협 과정에서 빠진 민노총의 참여를 위한 무한대의 노력을 경주해야한다. 경제 대위기 앞에서 선명성투쟁하는 민노총의 행태는 시대착오적인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엄연히 실세로 자리 잡고 있다.

민노총이 뒤늦게나마 참여토록하려면 경제계가 대폭적인 양보와 인내로서 설득해야한다.

노동계는 양보하는데, 경제계는 왜 양보를 하지 않는가? 세계적인 경제 대위기 속에서 수십억 받은 CEO들이 그들의 봉급을 수억으로 낮추겠다고 선언하면 안 되는가?

투자는 불황기에 하는 것이다. 우리주변에는 선진국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 잡은 성장형 유비쿼터스 산업과 일자리가 수두룩하다.

(FTA를 활용한 글로벌 일자리 창출, 신·재생에너지개발, 환경산업,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새만금지역개발 ··· 이번 위기 때 이런 곳에 과감하게 투자해놓으면 4~5년 후쯤 위기가 끝났을 때는 우리나라는 세계의 경제대국이 되어 선진국대열에 합류하게 될 것이다. 한국기업은 세계 일류기업으로 성장하게 된다.)

지난 86~87년 엔고가 절정에 달했을 때 일본에서 있었던 일이다. 명문기업 히다찌(?)에서 있었던 일로 기억하는데 임원들이 봉급을 대폭 깎고 보너스를 반납했다. 간부들도 여기에 동조했다.

그러자 노조도 참여해서 임금동결을 선언했다. 이번에는 임원들이 다시 나섰다. “10% 생산성향상목표를 달성하겠다 ···”고 화답했다. 일본기업들은 이런 피나는 노력으로 당시 90엔대까지 치솟았던 무시무시한 엔고를 극복했다.

한국 대기업의 CEO들은 왜 이런 멋있는 제스처를 못하는가. 배고파서 그렇습니까? 살림이 어려워서 그렇습니까?

이런 노력을 하는데도 민노총이 반대를 일삼으면 그때는 이번 대타협안을 국민투표에 부쳐보십시오. 불가능하면 여론조사에 부쳐보십시오. 그러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국민적합의안으로 확정되게 될 것이다.

또 앞서 지적한 성장형 유비쿼터스 산업에 대한 투자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게 된다. 경제계는 왜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만들어 내겠다는 말을 못하고 쩨쩨하게 일자리 지키기나 일자리 나누기와 같은 소극적 · 수구적 · 퇴영적인 생각만 하고 있는가?

통 큰 결단을 하고 정부에게는 과감한 지원을 요청할 수 없는가? 성장형 유비쿼터스 산업에는 모든 나라 정부가 과감한 지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가?

정부도 세금 깎아준다, 영세사업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확충한다 ··· 하는 답답한 소리만 하지 말고 기업이 일자리 만들어내고 일자리 나눔을 하는데 진짜 무엇을 절실하게 요구하고 있는지를 헤아려서 핵심적인 문제를 해결해주어야 한다.

많은 기업들이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일자리를 지키는데 가장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은 세금으로 조성한 정부 돈 달라는 것이 아니라 금융자금을 지원해달라는 것이다.

그런대도 금융기관들은 마이동풍이다. 재무건전성이나 따지고 담보 · 보증을 요구하면서, 특히 감사 핑계나 대면서 은행 창구를 꼭 꼭 닿아 버렸다.

대통령이 비올 때 우산 뺏지 말라면서, 은행창구를 열어 놓으라고 호소해봐야 금융기관들은 듣는 시늉도 하지 않고 있다.

일자리 창출 관련 기업이 하는 일자리 창출 관련 사업에 대해서는 실질적으로 자금 지원이 가도록 금융 대개혁을 단행해야한다. 또 국민적합의가 실천되려면 국민교육 · 국민홍보 · 국민설득 · 국민전파가 절실하다. 특히 일자리 창출과 관련된 사업에 대해서는 대국민 교육 · 홍보 · 설득 · 전파가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한다.

그리고 이런 일은 시각과 청각과 두뇌와 오감에 직접 호소할 수 있는 일자리 관련 방송이 가장 효과적으로 해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케이블 방송업계는 일자리 관련 방송에 채널배정을 기피하고 있다. 그것은 간접살인과 같다. 일자리 창출을 방해하는 것이다.

경제위기시대에 기업이 할 일은 “돈만 벌면 다 -”가 아니다. 일자리 만들기에 기여하는 것이다. 그것이 세월 좋아지면 새로운 장사 밑천이 되는 것이다.

일자리 만들기는 아이디어나 노하우 · 전략 혹은 정책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리더십이 앞장서서 분위기를 이끌어야한다. 그리고 고용서비스가 뒷받침돼야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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