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교육청의 근시안적 수용계획으로 인해 일반계 고등학교 탈락학생이 무더기로 발생하게 됐다는 지적이다.

24일 박인화 광주시의회 교육위원장에 따르면 학급당 학생수 감축으로 인해 2013년 일반계고 탈락 학생수가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458명에 달한다.

이들 탈락 학생들은 특수지학교인 광산구 소재 K고와 남구 소재 S여고로 진학할 수 밖는 상황이다. 시교육청은 탈락학생들을 수용하기 위해 기존 7학급을 배정한 K고를 무려 4학급이나 늘려 11학급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하지만 학교 시설 여건이 허락하는 최대한의 학생들을 일반고에서 수용해 탈락학생 수를 최소화하고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 선택의 폭을 넓혀줬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시교육청은 수용계획을 세울 당시 이러한 문제제기를 받았음에도 기존 입장만을 고수했다가 결국 무더기 탈락학생의 부담을 K고에 떠넘기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학생들의 선호도가 떨어지고 일반계고 탈락한 학생들마저 교육과정, 교육환경, 원거리통학 등을 이유로 기피하고 있어 자칫 많은 학생들이 검정고시나 진학을 포기하게 되는 상황마저 발생할 우려를 낳고 있다.

박인화 교육위원장은 "시교육청이 수용계획을 세울 당시 일반계고 학급 증설의 필요성을 제기했지만 전체 학생수가 줄어드는 관계로 학급 증설은 힘들다고 핑계를 늘어 놓더니 정작 탈락학생들이 무더기로 발생하게 됐다"며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 행정 때문에 일반계고로 진학을 희망했던 수백명의 학생들이 불가피한 선택을 강요받게 됐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학급당 학생정원 감축 추세, 신도심 인구 급증, 여고 진학 희망학생 증가 등 급변하는 수용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용계획 전반에 걸친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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