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 이동희의원은 “대구시가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사업 추진과정에서 민간사업자와 MOU를 체결하고도 이를 철저히 숨겨왔다”며, “전형적인 밀실행정이자, 지방의회의 권위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강도 높은 비판을 하고 나섰다. 

이 의원에 따르면, 대구시가 달성토성 복원사업과 연계하여 함께 추진 중인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사업을 위해 이미 지난해 민간사업자와 신규 동물원 건립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도 이 사실을 공식발표하지 않고 숨겨오다, 최근 한 제보자의 제보를 받고 조사한 결과 지난 해 11월 20일, 4개사로 이루어진 민간의 공동투자자와 동물원 건립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의원은 “제보를 받고 MOU를 체결한 건설사의 웹사이트를 방문해보니 대구시와의 협약체결 사실을 홍보게시판에 버젓이 올려놓고 있었고, 이에 대해 대구시 담당부서에 항의하자 그제서야 사실을 실토했다”며, “의회조차 속이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지방의회의 존재자체에 대한 거부이고, 시민대표 기관인 의회의 권위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라며, 대구시의 밀실행정에 대해 강한 유감의 뜻을 밝혔다. 

사태가 불거지자, 대구시는 ‘이전대상지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MOU 체결사실을 발표하게 되면, 분위기가 지나치게 과열되어, 유치희망 지역간 갈등이 유발되거나, 대상지의 토지시세가 급상승하게 될 것이 예상되었고, 특히 민간사업자와 이 협약 건에 대해 비밀로 하기로 했으며, 협약서에도 그런 문구를 넣었기 때문에 의회에도 밝힐 수 없었다’는 해명을 이 의원 측에 보냈지만, 이 의원은 “앞뒤가 맞지 않는 유치원생 수준의 핑계”라며 일축했다. 

이에, 이 의원은 “4차순환도로의 범안로 구간 건설사업을 비롯해 지금까지 대구시가 추진한 민자사업 중 성공사례는 단 한건도 없는 상황에서, 급기야 민간업자와 이러한 밀실협약을 맺었다는 것은 특정지역이나 민간업자에게 특혜를 주려는 의도로 보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행정”이라며 밀실행정을 비판하면서, “시민들의 대표기관인 의회를 끝까지 속이고 기만한 것은 의회의 권위에 정면으로 도전한 행위로 절대 있을 수 없는 독재 시대적 발상”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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