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시티투어…충남 공주시 왕릉로

▲ 갑사에 이르는 숲길
【의회신문】무령왕릉과 공산성은 행복공주 시티투어 5개 코스에 모두 포함된다. 1500년이 넘는 백제의 값진 문화유산이자 공주의 랜드마크이기 때문이다. 부여, 익산과 함께 백제역사유적지구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어 무령왕릉과 공산성의 의미는 더욱 크다.

시티투어는 무령왕릉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무령왕릉이 있는 공주 송산리 고분군은 백제의 왕과 왕족이 잠든 고분 7기가 모인 곳이다. 가장 먼저 만나는 송산리고분군모형전시관은 지금은 들어갈 수 없는 고분의 내부를 재현한 공간이다. 벽돌을 쌓아 만든 5~6호분의 단면, 널길(연도)에서 내부까지 원형 그대로 복원한 무령왕릉도 만나볼 수 있다.

▲ 공산성의 쌍수정을 지나 내려가는 길에서 본 금서루와 공산정
무령왕릉은 1500년이 넘는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1971년 7월, 한여름 밤의 꿈처럼 깨어났다. 장마에 대비해 5~6호분의 배수로 공사를 하던 중 발견됐다. 입구의 지석을 통해 무덤의 주인이 무령왕임이 밝혀졌다. 게다가 석수와 지석, 금제관식과 금귀걸이, 금제 뒤꽂이 등 108종 4600여 점에 달하는 유물이 쏟아졌다. 송산리고분군모형전시관에는 복제품이 있으며, 진품은 국립공주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송산리고분군모형전시관을 나오면 송산리 고분군으로 가는 길과 연결된다. 낮은 언덕에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고분군이 이어진다. 정상에는 국립공주박물관과 백제 왕실 제사유적인 공주 정지산 유적까지 다녀올 수 있는 산책로가 있다.

▲ 석장리박물관 야외에 있는 구석기인들의 생활 모습
행복공주 시티투어의 두 번째 방문지 공산성은 백제가 공주를 도읍으로 정하면서 왕궁을 건설하고 쌓은 성이다. 공산성 내부로 길이 거미줄처럼 이어지지만, 성곽을 따라 한 바퀴 둘러보는 것이 가장 좋다. 공산성의 관문 역할을 하는 금서루에서 연지와 만하루, 진남루을 거쳐 금서루로 돌아오는 데 한 시간 반이면 충분하다.

▲ 국립공주박물관의 우리문화체험실에서 탁본체험을 한 가족
특히 금서루에서 연지와 만하루를 거쳐 공산성 북동쪽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금강 물줄기와 함께 공주 신시가지인 신관동 일대가, 백제 시대 토성 흔적을 간직한 영동루와 진남루 구간은 주변 산세와 공주 구시가지가 내려다보인다.

금강은 백제의 터전이기도 하지만, 훨씬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살았다. 약 1만 년 전 구석기인이 그 주인공이다. 사적 334호로 지정된 공주 석장리 유적과 석장리박물관은 행복공주 시티투어로 찾아가는 세 번째 여정이다.

▲ 금학생태공원의 데크를 걷는 여행객들
석장리 유적은 1964년 뗀석기가 발견되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구석기 유적이 되었다. 2010년까지 모두 13차례에 걸친 발굴로 찍개, 긁개, 주먹도끼 등 구석기시대 유물과 약 2만 5000년에서 3만 년 전의 집터 등이 발견되었다.

석장리박물관 내부에는 구석기 인류의 진화 과정, 도구를 만들기 시작한 구석기인의 생활 모습, 석장리 유적의 발굴 과정이 차례로 이어진다. 박물관 외부에는 구석기인의 생활상을 담은 선사공원과 발견된 집터를 토대로 막집을 복원한 석장리구석기유적지가 있다.

▲ 송산리고분군모형전시관에 있는 무령왕릉 모형을 둘러보는 가족
석장리박물관 야외에 나서면 강바람이 시원하다. 유유히 흐르는 금강을 따라 넉넉한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 행복공주 시티투어에는 계절 체험이 포함된다. 6~8월에는 청벽수상레저에서 수상 레저 체험이, 9~10월에는 공주 특산물인 밤 줍기 체험이 진행된다. 석장리박물관 아래 마련된 수상 레저 시설에서 오리 보트와 모터보트, 황포 돛배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무령왕릉에서 시작한 시티투어는 오후 5시 무령왕릉 주차장에서 마무리된다. 시티투어 예약은 공주 문화관광 홈페이지나 공주시관광진흥협의회에 전화하면 된다. 공주 여행을 알차게 할 수 있는 팁 하나! 온누리공주 홈페이지에 회원 가입한 뒤 사이버시민증을 출력하거나 휴대폰으로 전송받으면 무령왕릉과 공산성, 석장리박물관을 무료로, 공주한옥마을 숙박 시 2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 맛깔의 두부전골
공주에 속한 계룡산국립공원에는 갑사, 신원사, 동학사 등 유서 깊은 절이 들어앉아 호젓한 산책을 즐기기 좋다. 특히 갑사와 신원사는 비교적 가까워 함께 둘러볼 만하다.

갑사는 ‘춘(春)마곡 추(秋)갑사’라 하여 가을 단풍이 아름답지만, 녹음이 우거진 숲길 역시 ‘하(夏)갑사’라 불러도 좋을 만큼 아름답다. 갑사에 이르는 2km는 ‘오리숲길’이라 하는데, 느티나무와 팽나무, 참나무 등 활엽수가 많아 싱그러운 느낌이 가득하다.

▲ 신원사에 있는 중악단
갑사에서 20여 분 떨어진 신원사는 백제 의자왕 때 창건했는데, 오랜 역사에도 고색창연한 느낌은 없다. 대웅전과 이웃한 중악단은 제법 중후하다. 중악단은 산신에게 제를 올리는 곳으로 신라 5악 중 하나였고, 조선 시대에는 묘향산, 지리산과 함께 계룡산 산신에게 제를 올렸다. 고종 때 명성황후의 명으로 다시 지으며 중악단이라 불렀다.

여행에서 식도락을 빼놓을 수 없다. 공주에는 믿고 찾을 만한 음식점이 있다. 으뜸 공주맛집은 모집, 심사, 현장 심사 위원의 방문과 평가, 선정 등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선택된 음식점 73곳이다.

그중 공산성 건너편에 자리한 ‘시장정육점식당’은 정육점 경력 40년이 넘는 사장님이 직접 선별해 들여오는 한우와 공주 특산물인 밤을 이용해 알밤육회비빔밥을 내는 집이다. 무령왕릉에서 3km 남짓 떨어진 ‘황해도손만두국’은 호박을 넣고 만두를 빚는다. 당일 구입한 신선한 채소와 지방이 없는 암퇘지 뒷다리 살이 들어가고,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아 담백하면서도 속이 편하다. 금강으로 빠져나가는 제민천 변에 있는 ‘맛깔’은 매일 아침 만드는 두부로 끓이는 두부전골과 촉촉하면서도 바삭한 수제 돈가스를 내는 집이다.

▲ 석장리박물관의 금강변에 자리잡은 세계구석기 막집촌
〈여행 정보〉

▷ 당일 여행코스
공주 시티투어→국립공주박물관

▷ 1박 2일 여행코스
첫째 날 / 공주 시티투어→공주고마나루→공주한옥마을
둘째 날 / 국립공주박물관→공주 정지산 유적→금학생태공원→갑사→신원사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공주,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루 30~34회 운행, 약 1시간 30분 소요.
[기차] 용산역-공주역, 용산역에서 KTX 하루 16회 운행, 약 1시간 5분 소요.

▷ 자가운전 정보
당진영덕고속도로 공주 IC→공주교차로에서 공주 방면 우회전→백제큰다리 건너 오른쪽 정지산터널→곰나루교차로에서 무령왕릉 방면 좌회전→무령왕릉 주차장(공주 시티투어 출발 장소)

▷ 주변 볼거리
동학사, 금학생태공원, 박동진판소리전수관, 공주 수촌리 고분군, 공주 정지산 유적, 곰나루국민관광지, 마곡사

■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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