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중구 팔미로
팔미도는 섬 자체도 아름답지만, 우리나라 최초로 불을 밝힌 팔미도등대가 있어 더욱 의미 깊다. 팔미도등대는 1903년 4월 만들어졌으며, 같은 해 6월 1일 첫 불을 켰다. 현재는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 40호로 그 자리에 보존된다.
팔미도등대 여행은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시작한다. 유람선이 연안부두와 팔미도 사이를 왕복 운항하는데, 약 45분이 걸린다. 팔미도를 오가는 시간을 포함해서 등대 여행에 2시간 30분 정도 잡으면 된다.
인천대교도 통과한다. 바다를 가로질러 끝없이 이어진 다리가 장관이다. 총 연장 21.38km에 달하는 인천대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다리다. 배가 통과하는 주탑 높이가 238.5m인데, 이는 63빌딩 높이에 육박하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진도 7의 지진과 초속 72m 강풍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갖춘 인천대교는 2005년 영국 건설 전문지 《컨스트럭션 뉴스》가 ‘세계 10대 경이로운 건설 프로젝트’로 꼽기도 했다.
가는 도중에 팔미도등대와 인천 상륙작전에 참가한 연합군이 작전을 수행하는 모습이 그려진 벽화를 볼 수 있다. 팔미도는 한국전쟁 인천 상륙작전 때 큰 역할을 했다. 인천 상륙작전이 성공하려면 월미도에 진입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인천항으로 들어가는 길목을 비추는 팔미도등대부터 점령해야 했다.
등대 가는 길에 작고 아담한 건물이 있다. 옛 등대 사무실을 보존한 것이다. 10~13㎡ 방에 당시 사용하던 다양한 장비와 등대지기 마네킹이 있다. 이를 지나면 곧 ‘천년의 빛’ 조형물이 나온다. 팔미도등대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것이다. 가운데 등대 모양 조형물이 있고, 그 주위로 빛기둥 100개가 하늘을 향해 뻗어간다. 앞으로 다가올 천년 동안 팔미도등대가 변함없이 우리나라의 이정표가 되길 염원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옛 등대 뒤로 새 등대가 있다. 옛 등대는 100년 동안 바다를 비추다가 2003년 새 등대에 임무를 넘겨주고 은퇴했다. 새 등대 건물 1층에는 팔미도등대역사관인 디오라마 영상관이 있다. 팔미도등대 탈환 당시 상황과 인천 상륙작전을 재현했다. 4층 하늘정원 전망대에서는 광활한 서해를 굽어볼 수 있다. 맑은 날이면 실미도와 무의도를 비롯해 자월도, 영종도 등 서해에 있는 섬이 손에 잡힐 듯 바라보인다. 초고층 빌딩이 즐비한 송도국제도시도 눈에 들어온다.
팔미도를 돌아보고 인천항으로 나오면 인천종합어시장에 들러보자. 수도권 수산물 도매시장 중 가장 오래된 수산물 도매시장이다. 저렴한 가격 덕분에 생선을 사려는 사람들도 사시사철 붐비는 곳이기도 하다. 당일 인천 연․근해에서 잡은 꽃게와 새우, 조기, 광어, 우럭 등 수산물과 각종 젓갈이 판매된다.
새롭게 단장한 이 건축물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한국근대문학관이다. 물류 창고를 문학 박물관으로 조성한 곳으로,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창고의 투박한 외벽과 내부 목조 천장에서 옛 개항장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인천개항박물관과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명소다. 인천개항박물관은 일본제1은행을 리모델링한 곳으로 개항기 우표, 인천전환국 압인 주화 등 개항 당시 인천을 통해 처음 도입됐거나 인천에서 발생한 근대 문화와 관련된 유물을 전시한다. 일본이 조선 금융계를 식민지화하려는 목적으로 세운 구 인천일본18은행지점을 리모델링한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에서는 개항장 일대의 건물 모형을 볼 수 있다.
개항누리길을 따라 신포시장 쪽으로 걷다 보면 걸음은 자연스럽게 답동성당에 닿는다. 로마네스크 붉은 벽돌 건물의 중앙과 좌우 소철탑 상부에 얹은 돔 모양 종탑 3기가 어우러져 아름답다.
◇ 당일 여행코스
문화 유적 답사 /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팔미도, 팔미도등대
명소 탐방 코스 /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팔미도, 팔미도등대→인천종합어시장
◇ 1박2일 여행코스
첫째 날 /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팔미도, 팔미도등대→인천종합어시장→밴댕이회무침거리→한국근대문학관→숙박
둘째 날 / 인천개항박물관→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답동성당→신포국제시장→인천 차이나타운
◇ 대중교통 정보
[지하철] 지하철 1호선 동인천역 7번 출구 앞에서 12번․24번 버스 이용,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하차. 20분 소요.
[여객선] 인천항-팔미도, 하루 1회 / 주말․공휴일 운항, 약 45분 소요.
◇ 자가운전 정보
․ 서울 출발 : 경인고속도로 신월 IC→인천항사거리→서해대로→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 부산 출발 : 남해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제2경인고속도로→낙섬사거리→축항대로→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 대구 출발 : 경부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제2경인고속도로→낙섬사거리→축항대로→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 주변 볼거리
월미도, 인천 차이나타운, 을왕리해수욕장, 송도국제도시
■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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