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의회신문】'우정의 어울림, 평화의 두드림'을 슬로건으로 내건 2015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가 2일 오후 막을 올린다.

문경에 위치한 국군체육부대 메인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회식 행사는 에어쇼, 특전사의 태권도 시범 등 이색적인 볼거리를 관객들에게 선사할 전망이다.

특히 참가 선수들이 전통민요 ‘쾌지나 칭칭 나네’에 맞춰 집단 군무를 펼치는 솔저댄스는 개회식 행사의 최대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화려한 군무에 환호하는 관중들을 지켜보면서도 정작 행사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 못하는 이들도 있다.

▲ 2015 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개막을 열흘여 앞둔 9월 21일 오전 경기도 파주 문산읍 임진각에서 봉송주자 안병규 1사단 11연대 전투지원중대장이 2015 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를 밝힐 성화를 봉송차량에 옮기고 있다. 성화는 임진각을 출발해 경기 파주, 연천과 강원 철원, 화천, 인제, 고성 등 접경지역 군부대를 거친 뒤 개최지까지 626㎞를 달려 2일 개최지인 문경에 도착한다.
대회 성공을 위해 구슬땀을 흘려온 김상기(63) 세계군인체육대회 조직위원장, 김관용(73) 경북도지사 겸 공동조직위원장, 고윤환(58) 문경시장 등이 그들이다. 손진책(68) 개회식 총감독도 빼놓을 수 없다.

4성 장군 출신의 김상기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육군 참모총장을 거친 예비역 장성이다. 육사 출신으로 군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대회 성공을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국방장관 후보로 거론됐을 정도로 풍부한 군 경험이 강점이다.

민·관·군 서포터즈 발족은 군을 잘 아는 김 위원장의 리더십이 한몫을 했다. 통합 서포터즈는 대회 기간 중 응원도 함께 하고, 경기가 없을 때는 참가선수들을 상대로 패키지 투어도 안내한다.

김 위원장은 “군과 민과 관이 통합 서포터즈를 구성해 해당국 경기시 응원을 하고 짜투리 시간에는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안내한다”며 “이번 대회에서 그런 개념을 시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독실한 불자이기도 한 김 위원장은 경북 포항 출신으로 특수전사령부 사령관, 국방부 국방정책실 실장, 육군대장, 참모총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대회 공동위원장인 김관용 경북 도지사도 이번 대회 준비의 또 다른 주역이다. 그는 요즘 대회 개막을 앞두고 밤잠을 설칠 정도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김 지사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하루 뒤면 세계군인체육대회가 문경에서 막을 올린다. 잘 떨지 않는 성격인데, 어제는 왠지 모르게 설레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제법 잠도 설쳤다”고 토로했다.

김 지사는 풍부한 도정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들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데 상당한 역할을 담당했다는 평이다. 시민지원위원회는 이번 대회 성공의 버팀목이다

그는 대회에 참가하는 세계 각국의 군인들을 상대로 안동 등 유서 깊은 지역의 전통문화와 더불어 새마을운동 등도 적극적으로 알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구미초등학교 교사를 거쳐 행정고시(10회)에 합격해 관가에 입문한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주경기장
고윤환 문경시장은 '저비용고효율' 대회 개최에 기여한 일등공신이다. 고 시장이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마주한 최대 난제는 군인들이 묵을 선수촌을 짓는 일이었다. 공기는 턱없이 짧았고, 예산은 부족했다.

고 시장은 애초 아파트를 지어 선수촌으로 사용한 뒤 분양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시가 접촉한 건설업체들부터 난색을 표시했다. 짓고 나도 아파트를 분양할 길이 막막했기 때문이다.

고 시장은 커뮤니케이터의 역량을 발휘했다. 민간의 아이디어를 폭넓게 구했다. 두성특장차가 제안한 이동형 캐러밴은 ‘예산 부족 해결’과 ‘공기 단축’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묘수였다.

선수촌을 일부 대체할 캐러밴 제작비용은 35억원. 아파트를 지었을 때 예상되는 건축비 800억원에 비하면 '푼돈' 수준 이었다. 이동형 캐러밴이 대회기간 중 수용할 선수들은 1300여명에 달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조직위는 대당 2650만원이 들어간 캐러밴을 대회가 끝난 뒤 일반에게 1650만원에 매각한다.

고 시장은 행정고시(24회)에 합격해 부산 정무 부시장 등을 거쳐 문경시에 둥지를 틀었다. 행정안전부(현 안전행정부), 청와대, 부산광역시, 인천광역시 등 중앙과 지방을 두루 경험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 개막행사를 담당한 손진책 총감독도 대회의 막이 오르기를 기다리는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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