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지사, 강원도의회서 신상 발언 통해 사과 예정

▲ 14일 오후 강원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4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도정질의에 답변을 하던 중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갑자기 현기증을 일으키며 쓰러지자 측근들이 부축하고 있다.
【의회신문】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쓰러진 원인을 두고 과로와 음주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정당간 대립으로 번지고 있다.

16일 새정치민주연합(새정치연합) 강원도당은 성명서를 통해 최 지사에게 쏟아지고 있는 비난이 과도하고 비인간적이라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 강원도당은 "새누리당 도의원들이 몰상식하고 비인간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소속 정당을 떠나 도지사가 쓰러졌다면 건강을 걱정하고 안부를 먼저 물은 뒤 이후에 책임 소재를 따지는 게 인간의 참된 도리"라고 비난했다.

이어 "진찰한 의사 소견에 따르면 만성피로에 따른 양성 발작성 현기증으로 도정을 책임지는 도백으로서 건강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은 분명한 잘못"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새누리당 강원도의회 대표단은 성명서를 내고 "최 지사는 도지사의 직무능력과 기본소양이 의심되는 바 사퇴하는 것이 도민을 위하는 길"이라며 "도지사 보좌진과 도청 실국장 등 함께 점심을 했던 측근들에 대해서도 문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시성 의장을 비롯한 상임위원장들도 강원도의원 일동으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남은 도정질의를 전면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날 김 의장은 "헌정사상 초유의 추태"라며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만취상태에서 신성한 도의회 본회의장에 입장해 도정질문 답변에 임하는 것 자체가 도의회를 기만하는 것"이라며 최 지사의 사퇴를 촉구했다.

또 "답변이 어려울 정도였다면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실국장들에게 대신 답변하도록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며 "이지경까지 놔둔 보좌진들도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단된 도정질의는 도민의 뜻을 전달해 반영하는 중요한 일정인만큼 다음 회기때 이어서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새정치연합 강원도당은 "도의회 일정까지 보이콧하겠다는 새누리당 도의원들의 비이성적인 행태는 도민들의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최 지사가 쓰러진 뒤 의총과 상임위원회 의장단회의를 거쳐 도의회 의원 일동으로 발표했던 성명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도의원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도의회 전체의 의견인 것처럼 거짓말을 하고 강원도민의 분열을 조장하는 범죄행위마저 저질렀다"며 "새누리당 도의원들은 반성하고 자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지사는 지난 14일 오후 2시가 조금 넘어 시작된 제24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도정질의에서 김기엽(새누리당·횡성)도의원의 질문을 듣던 중 고개를 숙이며 앞으로 쓰러졌고 측근들의 부축을 받으며 본회의장을 떠났다.

도정질의에 앞서 최 지사는 강원도의회를 방문한 중국 안후이성 방문단 접대를 위해 도의회에서 도에 공문을 보내 도지사 주최로 마련한 오찬 자리에서 반주로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최 지사는 16일 본회의에서 신상 발언을 통해 사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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