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힘이 좀 빠졌다…대통령 힘 빠지면 나라 절단 나는데 걱정"

▲ 국회사진기자단 =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19일 오후 서울 중구 자신의 자택을 방문한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과 대화를 하고 있다.
【의회신문】김종필 전 총리는 25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을 하더라도 지금 생각한 대로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최순실 게이트' 등 여권이 총체적 난국에 빠지고,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추락하는 상황에서 새누리당 친박계 후보로 나서는 것에 대한 회의적 전망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총리는 이날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박지원 비대위원장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찬 회동을 가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반 총장은 와 봐야 한다"며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김 전 총리가) 반 총장이 유엔에서 이제 할 일이 끝났기 때문에 귀국을 하더라도 지금 생각한 대로는 어려울 수도 있다, 이정도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김 전 총리는 안 전 대표와 반 총장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내에 여러 가지가 들떠 있고, 왔다 갔다 해서 어렵다"며 "그분이고 저분이고 어렵다"라고 부정적 시각을 나타냈다.

그는 '안 전 대표가 대통령감이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조여서 얘기하면 곤란하다"며 "현 정당을 이끄는 책임자로서는 참 괜찮다"라고 평가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비선실세로 지목받는 최순실씨의 연설문 개입 사실을 시인한 데 대해서는 "당최 전에 안 보이는 게 보이더라"며 "전에는 소신에 찬 태도였었는데, 힘이 좀 빠졌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최순실 사태가) 부적절하다 적절하다를 떠나, 대통령이 그렇게 힘이 빠지면 나라가 절단난다. 나는 그게 걱정"이라며 "대통령을 좀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개헌 논의에 대해서는 "나 그것(내각제) 떠들다 정계에서 쫓겨난 놈"이라면서도 "사실 제도가 한국은 대통령 중심제가 맞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것(내각제)밖에 없는데 빨리들 잘 준비들을 하고 진지하게 이 나라가 어떤 제도를 갖고 걸어가야 장래가 열리나 하는 것부터 잘 선택해주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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