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지역 박근혜 정권 퇴진 촉구 촛불집회
【의회신문】촛불집회가 4일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다시 열렸다. 참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헌법재판소의 2월 중 탄핵인용을 촉구했다.

104개 단체가 모인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은 이날 오후 '입춘구속, 민주회복' 제15차 제주도민 촛불집회를 열었다.

입춘 절기임에도 다소 추운 날씨 속에 개최된 이날 집회에는 학생과 시민, 시민단체 관계자 등 주최 측 추산 500여명이 참가했다.

집회는 헌재의 2월 중 탄핵인용을 외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시민들은 봄이 왔으니 박 대통령은 빨리 물러나라는 뜻에서 '입춘송박'이라는 입춘첩을 들기도 했다.

서귀포에서 온 정호석씨는 "헌법에 기록돼 있지 않아도 당연히 우리가 가지고 있는 권리, 국가가 만들어진 그 순간부터 만들어진 권리가 바로 저항권"이라며 "2월 말까지 탄핵 인용이 안 된다면 그 저항권을 발휘해 다 같이 서울로 올라가자"고 호소했다.

▲ 4일 오후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 도로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의 주최로 제주지역 제15차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자유발언에 나선 문정현 신부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문제를 거론하며 "검은 마음 가진 사람들이 만든 것이 블랙리스트"라면서 "봄에 올라오는 개구리처럼 우리도 함께 일어서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이 두 명과 함께 집회에 참가한 김명희(44·삼도2동) 주부는 "박 대통령이 시간끌기를 하고 있지만 결국 헌재는 탄핵을 인용하고 말 것"이라며 "손에 쥔 권력을 내려놓고 싶지 않겠지만 지금이라도 스스로 퇴진하는 게 마지막 명예라도 지키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자유발언과 시 낭송, 아이씨 밴드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자유발언 순서가 끝나고 참가자들은 대학로 골목을 행진한 뒤 3부 공연을 계속했다.

한편 제주행동은 2월 중 탄핵인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박 대통령의 취임 4주년이 되는 25일로 예정된 전국적 대규모 집회에 동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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