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강물 깨고 진격'

【의회신문】육군 11기계화보병사단은 지난 6일부터 닷새간 계획으로 강원도 홍천 일대에서 파빙 도하훈련을 실시 중이라고 육군이 12일 밝혔다.

이번 파빙 도하훈련은 동계 전술훈련 일환으로 마련됐다. 겨울철 전장 환경의 악조건을 극복하고 강력한 공격력과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전투준비태세를 갖추는 데 중점이 맞춰져 있다.

이번 훈련엔 K-2 흑표 전차와 보병전투 장갑차 K-21·K-200 등 120여대의 궤도장비와 1,000명의 기계화 부대 장병이 투입됐다. 공병·전차·항공부대가 함께 투입된 제병협동(2개 이상의 병과가 협력하는 훈련) 방식으로 진행된다.

▲ 9일 강원 홍천군 홍천강 일대에서 육군 제11기계화보병사단 K200 장갑차들이 폭파된 얼음을 헤치며 강습도하훈련을 하고 있다.
통상 50t이 넘는 전차와 장갑차가 얼음을 지나기 위해선 얼음 두께가 90㎝ 이상 돼야 하지만 우리나라의 기후적 특성상 그 정도의 얼음은 얼지 않는다. 이에 따라 기계화 부대는 얼음 위로 지나가는 방식이 아닌 얼음을 깨고 이동하는 파빙 도하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날 파빙 도하훈련은 K-21과 K-200장갑차 등으로 편성된 선두부대가 얼어붙은 하천을 신속하게 건너 후속 전차부대의 도하를 지원하는 상황을 가정으로 이뤄졌다.

공병부대가 표준폭약(TNT)을 활용해 얼음을 부수자 K-21‧K-200 장갑차가 자체부력을 이용해 200여m의 하천을 건넜다. 이때 지상에서는 코브라 공격헬기(AH-1S) 2대가 공중에서 엄호했다. 장갑차 선두부대가 후속 전차부대의 도하를 지원하는 것으로 이날 훈련은 마무리 됐다.

이번 파빙 도하훈련을 지휘한 김남욱 중령은 "하천이 많은 한반도 지형과 동계 기상을 고려할 때 기계화 부대의 신속한 도하능력은 매우 중요하다"며 "혹한 속 다양한 상황에서 마주하게 되는 어떠한 장애도 극복해 적의 심장부를 향해 거침없이 진격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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