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신문】 '자녀 학사관리를 위한 학부모 전용 수업', '학부모 대상 취업 설명회', '학부모 포털 사이트'. 이런 것들은 다른 나라가 아니라 우리나라 한국의 현재 일부 대학에서 개설한 것들이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자녀들의 부모에 대한 과잉의존, 부모들의 자녀 과잉보호 현상이 결합해 나타난 현상"이라고 진단하기도 한다. 그만큼 자녀 과잉보호가 사회적 관심이자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런데 이런 현실은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다. '헬리콥터 부모가 자녀를 망친다'에서 드러나는 미국 부모들의 자녀 뒷바라지 실상은 우리나라 현실과 놀랄 만큼 유사하다.

 자녀를 과잉보호하고 과잉육아하는 부모들을 빗댄 용어는 잔디깎기 부모, 헬리콥터 부모에 이어 요즘에는 드론 부모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부모가 자녀를 위해 도와주고 이끌어주는 건 부모 본연의 역할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부모의 관심과 역할이 지나쳐서 문제가 된다. 줄리 리스콧-헤임스는 부모들이 과잉육아와 과잉보호를 하는 것은 아이들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좋은 대학에 못 갈 것이라는) 걱정과 의심, 온갖 주변 환경에 대한 불안감 등 때문이라고 한다.

 게다가 지금의 부모 세대는 오늘과 같은 현실에서 성공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알기에 자녀들을 매우 열성적으로 보호하고 이끌게 된다고 지적한다. 특히 자녀를 명문 대학에 입학키시고 이를 디딤돌 삼아 출세나 성공의 길로 이끌겠다는 부모의 집착은 자녀 양육 방식에도 크나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헬리콥터 부모가 자녀를 망친다'는 의존성과 공허한 자만심 대신에 강인한 자립심을 갖춘 젊은이와 성인으로 자녀를 키우고자 하는 부모들을 위한 양육 지침서다. 리스콧-헤임스는 수많은 자료 연구 조사와 여러 대학의 입학관리 담당자와 교육자, 고용주 등 100여 명과 한 인터뷰, 그리고 두 자녀의 어머니이자 10여 년간 스탠퍼드 대학에서 학생 지도 상담 책임자로서 경험한 것 들을 바탕으로 과잉보호를 비판하고 부모의 눈높이에 맞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홍수원 옮김, 510쪽, 1만9000원, 두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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