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수색 1시간여만에 발견된 슬리퍼

【의회신문】 세월호 객실 내부수색이 시작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유류품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미수습자 수색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기대 섞인 관측이 제기된다.

 선체정리업체 코리아쌀베지 직원과 해경·국과수·해수부 직원 등은 18일 오후 1시께부터 오후 5시까지 전남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4층 객실 내부를 수색했고 그 결과 총 18점의 유류품이 한꺼번에 수거됐다.

 수색 개시 후 1시간30분만인 오후 2시30분께 좌현(바닥) 쪽에서 슬리퍼 8점(8족), 운동화 1점(1족), 캐리어 2점, 백팩 2점, 청바지 1점, 트레이닝 바지 1점, 학생넥타이 1점, 세면도구를 담은 손가방 1점 등 세월호 희생자와 미수습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류품 18점이 잇따라 수거됐다.

 본격적인 객실 진입이 이뤄지고 유류품이 대량으로 수거되면서 미수습자 가족 등의 기대감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유류품 부근에 유해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유류품과 유해가 가까운 곳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한다.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3년이란 세월은 유골이 흩어지기엔 길지 않은 시간"이라며 "선내에 있기 때문에 해류의 영향도 없어서 아마 모여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예를 들어 사고 당시 한 미수습자가 빨간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었는데 그 색깔의 트레이닝복이 발견되면 그 즉시 천천히 작업하는 프로세스가 될 것"이라며 "또 유해가 발견되면 그 주위에 (다른 유해도) 모여있을 것이므로 거기서 집중적으로 1명이든 2명이든 수습한 다음에 추가 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류품은 발견장소·발견시간·발견자 등을 적은 꼬리표를 단 상태로 초벌세척과 탈염처리, 세척·헹굼·건조를 거쳐 비닐 지퍼백에 담긴 채 컨테이너에 보관된다. 유류품을 인계받은 목포시는 홈페이지를 통해 습득공고를 하고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 등은 공고기간 6개월 안에 해당 물품을 넘겨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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