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 / 오코 카무(Okko Kamu)

【의회신문】 KBS교향악단은 오는 20일 KBS홀과 21일 예술의전당에서 ‘KBS교향악단 제720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이번 정기연주회에서는 오코 카무의 지휘와 피아노 레미 제니에가 출연하여 장엄한 울림의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1부 프로그램으로는 닐센의 <알라딘 모음곡, 작품 34 중 ‘오리엔탈 행진곡’>과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5번 Eb장조 , 작품 73>이 연주된다. 일명 ‘황제’로 유명한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제5번>은 당당하고 뚜렷한 어조, 근육질적인 남성적 매력이 넘쳐흐르는 곡이다.

나폴레옹 전쟁기의 혼란한 시대상 속에서 쓰여 졌으나 베토벤은 역사의 질곡조차 인간의 의지로 이겨낼 수 있다고 웅변하는 듯하다. 세 개 악장 내내 장대한 기품과 강인한 의지의 힘이 춤추듯 폭발하는 거대한 스펙터클의 협주곡이다.

2부에서는 카를 닐센의 대표작 <교향곡 제5번, 작품 50>이 연주된다.

인간의 내면적 우주를 탐험해 간 음악으로, 1차 세계 대전이라는 인류의 참혹한 공포를 겪은 후의 우리 세계를 처연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죽음과 파괴에의 두려움이 1악장에 등장하는 작은북의 강박적인 반복을 통해 신경질적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고도의 문명 세례를 받고서도 전쟁과 기아, 대량학살, 대공황 등에 시달리던 인간의 암울한 현실을 고발하는 음악적 증언이기도 하다.

파편적인 어조로 분출되는 암울한 1악장이 지나면, 대위법과 푸가로 음악적 질서를 재정비한 2악장이 등장한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갈구하는 인류의 모습이 밤하늘에 빛나는 영원한 별빛처럼 아름답게 채색되어 있다. 고요한 질서와 평화에의 희구를 아름답게 노래하는 희망의 찬가로 이어진다.

어둠속에서도 빛나는 음악적 의지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KBS교향악단 제720회 정기연주회의 입장료는 2만~7만원이며, 공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재단법인 KBS교향악단(02-6099-7400)으로 문의하면 된다.

■ 출연자 프로필

◇ 지휘 / 오코 카무(Okko Kamu)

오코 카무는 감각적인 즉흥성과 절제된 감정을 동시에 갖추었다. 2016년 6월까지 모국인 핀란드에서 세계적인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 지휘자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였고,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헤르베르트 본 카라얀, 베를린 필하모닉과 함께한 음반에 이어 BIS에서 시벨리우스 전곡 음반을 발매하였다. 핀란드 라이도 심포니 오케스트라, 오슬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네덜란드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핀란드 국립 오페라, 스웨덴 왕립 오페라에서 수석 지휘자를 역임하고, 버밍엄 시티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로잔 체임버 오케스트라에서 객원 수석 지휘자로 활동하였으며, 현재는 싱가포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객원 수석 지휘를 맡고 있다. 1969년 베를린에서 개최된 카라얀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처음 이름을 알린 그는 이후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활약하며 베를린 필하모닉과 함께 첫 음반을 발매하였다.

보스턴,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한 세계 각지의 주요 오케스트라와 오페라하우스에서 초청을 받아 베를린 필하모닉, 베를린 심포니 오케스트라, 슈투트가르트 라디오, 빈 심포니, 취리히 톤할레, 이스라엘 필하모닉, 체코 필하모닉, 러시아 필하모닉을 비롯하여 일본의 요미우리 필하모닉, 삿포로 필하모닉, 메트로폴리탄 필하모닉, 일본 필하모닉, 도쿄 필하모닉, 도쿄 심포니 오케스트라, 런던의 LPO, LSO,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RPO, 할레 오케스트라(“비체코 출신 오케스트라로 하여금 체코 오케스트라와 같은 소리를 낼 수 있도록 지휘를 해낸 사람은 카무가 유일하다…” 2010년 5월), CBSO, RLPO, 스코틀랜드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잉글랜드 체임버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하였다.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 코벤트 가든의 로열 오페라, 러시아의 볼쇼이 오페라와 키로프 오페라, 취리히와 예테보리 오페라하우스의 무대에 올랐다. 현재까지도 세계 유수의 음악당의 무대에 오르는 그는 다양한 음악 외적을 통하여 영감을 쌓으며 헬싱보리 심포니 오케스트라, 셸란 심포니 오케스트라, 싱가포르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도 활발한 지휘 활동을 펼쳤다.

오코 카무는 헬싱키의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헬싱키 필하모닉의 더블 베이스 연주자였는데, 그곳을 이끌던 Väinö Arjava가 카무의 첫 스승이 되어 2살의 나이에 처음으로 바이올린 연주를 시작하였고, 시벨리우스 아카데미에 입학하여 Onni Suhonen에게 피아노를 배웠다. 이후 Suhonen 콰르텟의 리더로 활약하였으며, 20살에는 핀란드 국립 오페라 오케스트라에서 콘서트마스터로 활동하고, 훗날 지휘자로도 활동하였다. Finlandia, Musica Sveciae 등 굴지의 음반사를 통해 100여장의 CD를 발매하였고, Naxos에서 발매한 베어발트의 현악 사중주와 피아노 협주곡은 “디아파종 도르(Diapason d'Or)” 상을 수상하였다. 아울리스 살리넨의 “Complete Music for String Orchestra”와 펜데레츠키, 다케미쓰, 살리넨의 플루트 협주곡을 비롯한 비주류 작곡가들의 곡과 그 외의 많은 고전주의, 낭만주의 시대의 곡으로 음반을 발매하였다.

◇ 피아노 / 레미 제니에(Rémi Geniet)

피아노 / 레미 제니에(R&eacute;mi Geniet)

본 국제 베토벤 콩쿠르의 최연소 수상자이자 스무살의 어린 나이에 2013년 퀸 엘리자베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2등상을 거머쥔 레미 제니에는 동세대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는 이전에도 베른 인터라켄에서 열린 클래식 피아노 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한 바 있으며, 키예프에서 개최된 호로비츠 국제 콩쿠르에서도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작품 최우수 연주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다수의 콩쿠르에서 수상한 바 있다. 2015년에는 뉴욕에서 열린 Young Concert Artists International Audition에서 1등의 영예를 안았다.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스테이트 카펠라 심포니 오케스트라, 우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간사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히로시마 심포니 오케스트라, 로열 플레미시 필하모닉, 룩셈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 왈로니 왕실 오케스트라, 일-드-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 바르샤바 신포니아 등의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의 초청을 받아 마린 알솝, 엠마누엘 크리빈, 에도 데 바르트, 알란 뷰리바예프, 오귀스탱 뒤메이, 요엘 레비, 엔리크 마졸라, 로버트 트레비노, 데이비드 니만, 로베르토 포레 베스, 에두아르드 톱찬, 볼로디미르 시렌코, 아드리안 리퍼, 어니스트 마르티네즈 이츠퀴에르도, 파벨 게르슈타인 등의 저명한 지휘자와 협연하였다.

2016-2017년은 미국 순회 공연으로 시즌의 문을 열었는데, 카네기 홀에서 리사이틀을 개최하며, 파리 필하모니와 뮌헨 가스타이크홀에서의 데뷔 공연을 갖는다. 또, 노바야 러시아 스테이트 심포니, 루카스 드바르그와 풀랑크의 피아노 이중협주곡으로 호흡을 맞춘다. 몽펠리에 국립 오케스트라로부터 재초청을 받았으며(De Falla Nights in a Spanish Garden과 베토벤 협주곡 제5번) 뮐루즈 오케스트라 전속으로 바르톡 협주곡 제1번, 베토벤 협주곡 제 5번 등 실내악 연주를 하고,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제2번으로 홍콩 신포니에타와의 첫 협연 무대를 가진다.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로자코비티와 리옹의 몰리에르의 집(Salle Molière)과 엑상프로방스에서 개최되는 파크 페스티벌에서 호흡을 맞춘다.

제니에는 루브르 오디토리엄, 피아노 오 자코뱅(Piano aux Jacobins), 라 로크 당테롱 국제 피아노 페스티벌(la Roque d’Anthéron International Piano Festival), 몽펠리에 라디오 프랑스 페스티벌, 리옹 피아노 페스티벌(Piano à Lyon), 낭트의 열광의 날(la Folle Journée de Nantes), 라 그랑쥬 드 메슬레이(la Grange de Meslay), 릴 피아노 페스티벌, 루이비통 재단의 오프닝 시즌 등 프랑스의 주요 공연장과 시리즈, 그리고 페스티벌에서 주기적으로 리사이틀을 개최하였는데, 특히 역사적인 장소인 살 가보에서 개최한 ‘피아노의 영혼(L’âme du Piano’) 시리즈의 첫 무대를 장식한 연주는 비평가들의 큰 찬사를 받았다.

프랑스 이외의 지역에서는 2014년에 카네기 홀의 젠켈 홀에서의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이외에도 빈, 도쿄, 요코하마, 오사카, 제네바, 겐트, 브뤼셀,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캐나다 등지에서 리사이틀을 개최하였다. 베르비에 , 콜마르, 상트페테르부르크 예술 광장 국제 겨울 축제(St Petersburg Arts Square International Winter Festival), 투케 피아노 폴리 극장(les Pianos Folies du Touquet), 피아노스코프, 발루아 피아노(Piano en Valois), 리스토마니아(les Lisztomanias), 툴의 바흐 페스티벌, 라 불의 악흥의 순간(les Moments Musicaux), 일본에서 열린 열광의 날(la Folle Journée), 네덜란드의 에우리아데 페스티벌, 스위스의 인터라켄 클래식 음악 페스티벌과 몬트리올에서 열린 바흐 페스티벌 등 다수의 국제 음악 페스티벌에 초청되었다. 2016년 초에는 르노 카퓌송의 초청을 받아 ‘그슈타드 음악의 절정(Les Sommets Musicaux)’에 참여하여 티에리 에스카이흐의 곡을 가장 완벽히 해석하여 ‘안드레 호프만 상’을 수상하였다.

레미 제니에는 파리 국립 고등 음악원에서 브리짓 앙제레에게, 알프레드 코르토의 에꼴 노르말 음악원에서는 레나 셰레솁스카야에게 사사하였으며, 함부르크 국립 음악대학에서는 예브게니 코롤리오프와 함께 하였다. 게오르게 페힐바니안으로부터 오케스트라 지휘를 사사하기도 하였다.

2015년 2월 발매한 그의 데뷔 앨범 바흐 전곡 CD는 모든 평론가들이 입을 모아 극찬하였으며, 2015년 11월에는 전세계에서 단 14개의 앨범에 수여한 ‘올해의 디아파종 도르(Diapason d’Or of the year)’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 연주 / KBS교향악단 (KBS Symphony Orchestra)

KBS교향악단은 1956 창단되어 61주년을 맞이한 대한민국 대표 교향악단이다. 초대 임원식 상임지휘자 이후 홍연택, 원경수, 오트마 마가, 정명훈, 드미트리 키타옌코 등 세계 정상의 지휘자들을 거치며 국내 정상의 오케스트라로 자리매김하였고 2012년 9월, KBS교향악단은 전문예술경영체제를 갖춘 재단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하였다.

KBS교향악단은 정기연주회를 비롯하여 기획연주회, 초청연주회, 찾아가는 음악회 등 매년 100회 이상의 공연을 진행하고 있으며, 교향곡에서부터 실내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로 청중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UN 창설 50주년 연주회를 비롯한 해외 초청공연 및 국가적 행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남북관계의 회복과 평화를 위한 남북교향악단 합동연주회와 같은 의미 있는 연주회를 통해 문화사절단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14년 세계적인 지휘자 요엘 레비의 취임 이후 KBS교향악단은 섬세하면서도 역동적인 연주로 더욱 깊이 있는 색깔을 만들어가고 있다. 2016년에는 브루크너 페스티벌 개막 연주에 초청되어 KBS교향악단의 기량을 한껏 펼쳐보였으며, 2017년에는 클래식 문화 보급을 위해 제1회 여수음악제를 여수상공회의소와 공동주최하여 국내 대표적인 지역음악축제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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