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산하 비영리단체 아트앤쉐어링 소속 참여예술팀 '아트랑'은 27일~28일 양일간 대학로 장애인문화예술센터 <이음>에서 현대인의 감정과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주제로 한 전시 '바라보다'를 진행했다.

아트앤쉐어링(Art&Sharing)은 문화소외계층에 따뜻한 예술 나눔활동을 선사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대학생 단체이다.

아트랑은 참여 예술 형태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팀으로, 2011년부터 반기마다 프로젝트를 기획하여 현재까지 총 19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전시는 현대인들이 일상 속에서 쉽게 표현하지 못했던 감정을 CD에 담아보는 활동으로 시작했다.

특히, 관람객들은 자진의 감정을 담은 CD와 함께 일상의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한 아티스트의 작품을 감상했다. 그러나 이곳엔 작은 반전이 숨어있는데, 바로 전시가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아티스트의 그림으로 이루어졌다는 것.

 

아트랑은 공감과 감정 표현에 어려움을 느끼는 자폐스펙트럼장애의 특징과 현대인이 느끼는 감정 표현의 어려움이 다르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 연결고리는 관람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그간 사로잡혀 있던 프레임을 스스로 돌아보게 한다.

이어진 영상 'People First'는 자폐인과 비장애인들의 취미, 하고 싶은 일탈 등 자신의 여러 특징들을 소개한 인터뷰가 담겨있다.

아트랑 관계자는 "자폐인 역시 비장애인과 '똑같이 다른' 존재이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서로 많은 면에서 다르듯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폐'라는 장애는 그들의 한 가지 특성일 뿐이며, 자폐성스펙트럼장애인들을 '자폐' 그 자체로 한 명 한 명 규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전시는 관람객들이 자신의 감정을 담아 놓은 CD를 함께 걸어 조형물을 만드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CD에 반사된 빛이 화려하게 빛나는 조형 작품은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아트랑은 "CD에 반사되어 나오는 다양한 색의 스펙트럼과 같이 우리 모두 다양한 감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나아가 자폐스펙트럼장애에 씌운 프레임을 깰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팀원 김지우(이화여대 16)은 "참여형 전시라는 특성을 통해 약 120명의 관람객들이 이틀 동안 직접 의식하지 못했던 자신들과 자폐스펙트럼장애인의 어려움을 깨닫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라며 "앞으로 우리사회의 모든 스펙트럼을 아우를 수 있는 우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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