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계 이태규 무소속 의원은 1일 "당이 힘들고 안철수 대표가 외로운데 떠날 수는 없다"며 국민의당에 입당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안 대표 오른쪽은 권은희·이태규 의원. 2020.02.28.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안 대표 오른쪽은 권은희·이태규 의원. 2020.02.28.

이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함께 하셨던 분들이 현실적 정치 여건과 정권심판의 대의를 외치며 당을 떠났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제가 국민의당에 남는 이유는 세 가지"라며 배경을 밝혔다.

그는 "실용적 중도정치의 길을 열어야 한다"며 "또 국민의당 살림을 챙기고 4·15 총선을 준비해야 할 책무가 제게 있다. 현재 사무총장의 소임을 맡고 있는 제가 당을 떠날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지금 국민의당은 너무 힘들고 안철수 대표는 외롭기 때문"이라며 "낡은 정치 패러다임과 거대 양당의 기득권에 도전하며 실용적 중도정치의 길을 선언했지만 현실의 벽은 여전히 두텁고 높다. 예상보다 훨씬 힘들고 외롭다"고 했다.

이 의원은 "그동안 많은 분들이 제게 과분한 관심을 가져주시고 정치적 제안을 해줬지만 당이 힘들고 안 대표가 외로운데 떠날 수는 없다"며 "현재의 자리에서 안 대표와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것이 정치적 도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안 대표는 당의 가치와 비전을 제대로 알리기도 전에 기득권 정치 프레임에 갇혀버렸다. 제1야당은 보수통합 프레임을 강력하게 펼쳤고 기성정치를 비판하던 언론들도 세상의 변화나 정치혁신이 아닌 보수통합 참여 여부만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 의원은 "당 안팎에서 많은 분들이 실용적 중도의 길도 중요하지만 먼저 정권을 심판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각각 진영에 속한 서로 다른 수많은 드루킹들이 나서서 안 대표의 진정성을 짓밟고 갖은 조롱과 멸시를 보내는 것도 큰 고통이었다"며 "안 대표는 선택하고 결정해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 지역구 공천을 희생적으로 포기해 지역 선거구에서 야당 표 분산을 방지하고 대신 정당 투표에서 정책대결을 벌여 야권의 혁신경쟁을 견인하고 나아가 전체 정당간의 미래지향적 경쟁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선거문화 개혁과 정치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당이 주도하는 혁신경쟁, 정책경쟁에 힘을 보태고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의 국민의당 입당에 따라 국민의당에 합류한 현역 의원은 권은희 의원과 이태규 의원 등 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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