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0.07.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실은 23일 "외교부 내부 관계자의 제보를 통해 주나이지리아 대사관 행정직원에 대한 특혜 채용 의혹을 접수했다"며 "이인태 주나이지리아 대사가 지인에게 행정직원 A씨의 신상정보를 운영지원서기관에게 별도 전달해 원하는 인사를 낙하산 채용하고, 공개 모집 절차를 요식행위로 전락시켰다"고 주장했다.

제보에 따르면 대사관은 운영지원 업무 보조를 위한 한국인 행정직원 채용을 위해 지난해 7월6일~15일까지 1차 공고를 진행했다. 대사관은 채용공고 마감 후 행정직원을 채용하지 않은 채 8월9일~10일까지 2차 공고를 냈다. 당시 20여명이 지원서를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2차 채용공고에 따른 접수가 끝난 상황에서 이 대사가 운영지원서기관에게 "왜 마음대로 행정직원 채용공고를 올렸냐"고 추궁하면서 공채 절차는 중단됐다고 이 의원실은 전했다.

제보에 따르면 이 대사는 지인의 추천을 받아 군 원사 출신 전모 씨에 관한 신상정보를 운영지원서기관에게 카톡으로 전달했고, 운영지원서기관이 전모 씨에게 별도 연락을 취했다. 이후 A씨는 지원서를 운영지원서기관의 개인메일로 별도 제출한 후 합격 처리됐다고 의원실은 전했다. 보통 지원자들은 채용 공고의 대사관 대표 메일로 지원서를 제출한다.

이 과정에서 대사관은 홈페이지에 2차 채용공고에 연장 공고를 추가해 게시하고, 서류 접수기간을 시설관리 경력자 채용시까지 변경했다. 당시 지원자는 A씨와 20대 남성 2명 뿐이었다. A씨 채용과 관련해 공관 내규에 따른 '공관 행정직원 인사위원회'를 개최하지 않았고, 증빙용 서류 작업만 진행했다고 이 의원실은 전했다.

이 대사는 채용 특혜 의혹에 대해 "채용 공고 당시 마땅한 지원자가 없어 연장 공고를 실시했다"며 "지인을 통해 쓸 만한 사람을 추천해 달라고 했고, 추천받은 A씨는 공식 루트로 지원했다. A씨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고 의원실에 밝혔다.

앞서 A씨는 지난 8월 말 대사관 숙소의 현지인 숙소 메이드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문제가 제기되자 인사위원회 개최나 징계 없이 지난 9월 자진 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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