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사단의 세력 만들기 의심스러웠다

추미애(왼쪽)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16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대검찰청으로 각각 출근하고 있다. 2020.12.16.
추미애(왼쪽)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16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대검찰청으로 각각 출근하고 있다. 2020.12.16.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4일 윤석열 검찰총장 사퇴와 관련, "예정된 수순대로 가고 있구나, 내 예상대로 하고 있구나 그렇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왜냐하면 그분의 정치 야망은 이미 소문이 파다하게 나 있었고, 또 정치권에서도 계속 나오라고 손짓을 했다"고 했다.

그는 "사실은 검사라면 검사의 중립성이 생명과도 같아야 된다"며 "그런데 검사로서 중립성을 어기고 스스로 정치적 발언을 수시로 하면서 정치무대에 사실상 실제로는 여론조사에 들어가 있고 그걸 거부치 않고 즐긴 측면도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인척에 대한 수사가 상당정도 진행이 돼 있는데, 그것이 기소된 후라면 운신할 수 있는 여지가 없어지지않나"라며 "그래서 미리 선수를 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 총장이 사퇴의 변으로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면서 중대범죄수사청(수사청) 신설을 문제삼은 데 대해선 "오히려 헌법 가치와 법치를 파괴해온 스스로의 언행을 되돌아봐야 할 장본인"이라고 받아쳤다.

그는 "수사와 기소를 분리해서 보는 것이 좋겠다는 것은 선진 사법시스템이 다하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나라 검찰총장처럼 수사를 뺀다고 저렇게 정치선동하고 마치 피해자 코스프레하면서 이를 정치 대선에 참여하고 싶은 명분으로 삼는 이런 해괴망측한 일은 없다"고 비판했다.

윤 총장이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고 말한 데 대해선 "정치발언이고, 선동에 가까운 것이다. 대권선언"이라고 잘라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이른바 검찰 내 '윤석열 사단'을 겨냥해선 "특수통 중심으로 해서 똘똘 뭉쳐서 아주 강고한 세력으로 돼 있고 그들이 나쁜 수사를 하고 있으면서 인권을 침해하고 짜맞추기 수사, 기획수사를 하면서 인권을 침해하는 일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윤 총장과의 검찰 인사갈등에 대해선 "윤 총장의 입맛에 맞는 인사전횡을 내가 시정한 것"이라며 "윤 사단을 만들 때부터 윤 총장은 하나의 권력 야심을 가지고 향후에 본인의 정치적 행보까지 계산해서 그렇게 하나의 세력으로 키운 것 아닌가, 그런 의심도 들더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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