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4·7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1일 서울 성북구, 노원구, 도봉구 등 전통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강북권을 돌며 사전투표 표심 잡기에 나섰다.

금태섭 무소속 전 의원이 1일 서울 노원구 경춘선숲길을 찾아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04.01.
금태섭 무소속 전 의원이 1일 서울 노원구 경춘선 숲길을 찾아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04.01.

오 후보는 강북권 개발 공약을 앞세우며 정권 심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북에서 나고 자란 자신의 과거사를 소환하기도 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비해 지지율이 앞선 상황이지만 아직도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에게 확신을 심어주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오 후보는 이날 첫 동북권 유세지역인 성북구 길음동 대형할인점 유세에서 "성북의 아들 오세훈"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태어난 곳은 성동구이고 초등학교 입학한 건 동대문구. 그 이후부턴 강북 성북구에서 가정을 이룰 때까지 이곳에서 보냈다"고 인연을 강조했다.

성북구 현안에 대해서도 "성북구가 강남 개발 전엔 가장 좋은 주택구였는데 투자가 조금씩 떨어지면서 낙후됐다"며 "서울시장이 되면 미아사거리 지하를 4호선 지하로 연결시켜 롯대백화점, 현대백화점, 동북선 모두 다 환승할 수 있는 지하광장을 강북의 명물 반드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성북 2구역 재개발뿐 아니라 성북 1, 2, 3구역 다 해야되지 않겠나"라며 ▲내부순환로 북부진입로 추가 확보 ▲정릉 방한벽 설치 ▲성북구 주차공간 마련 등도 공약했다.

정권 심판론도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제일 잘못한 게 분열의 정치"라며 "지난 4년 동안 복수하겠단 일념으로, 적폐청산이란 이름으로 형사처벌했다. 박영선 후보가 시장이 되면 이 모든 정책이 원위치 될 것"이라고 외쳤다.오 후보는 노원구 공릉동 경춘선숲길 유세에서도 지역 현안 해결과 정권 심판론을 내세웠다. 이 유세에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금태섭 전 의원 등이 가세했다.

오 후보는 "경춘선숲길로 바꾸고 나니 이 동네가 확 달라지지 않았나"라며 "제가 이 사업을 구상할 때만 하더라도 얼마나 성공적일지 사실은 자신이 없었는데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노원구에 참 할 일이 많다"며 "창동차량기지, 창동역사 부근을 서울의 4대 거점 중 하나로 만들어서 베드타운화돼있던 동북권을 일자리와 잠자리가 함께 있는 서울의 4번째 도심으로 반드시 만들어보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또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서울시내에서 노원구가 제일 많이 올랐다"며 "이거 용서해서 되겠나. 박영선 후보는 공시지가를 10%만 올리겠다고 봐주듯이 얘기한다. 제가 서울시에 들어가서 반드시 동결시키겠다"고 외쳤다.

박 후보의 만 19세부터 24세 이하 청년 대중교통 요금 40% 할인 공약에 대해서도 "난데없이 청년층에게 버스비, 지하철 요금을 40%나 깎아주나"라며 "본인들의 확고부동 지지층이라고 느꼈던 젊은 층 지지율이 떨어지니까 선거를 1주일 앞두고 젊은이들 마음을 얻겠다는 것이다. 우리 젊은이들 판단력을 대중교통 요금 40% 깎아주는 것으로 사겠다는 것 아니겠나. 저급한 박 후보의 인식이 참으로 통탄스럽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 중 가장 실패했다고 보는 것이 부동산 투기 정책"이라며 "엊그제 대한민국 정책을 총괄한다고 하는 청와대 정책실장이 갑자기 경질이 됐는데 그 원인이 다른 사람들 보고는 절대로 전월세 가격을 5% 이상 못 올리게 해놓고, 자기는 그 법이 시행되기 며칠 전에 전세값 14%를 올렸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것이 이 정부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실체"라며 "겉으로는 정의, 공정을 추구한다고 얘기하면서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행위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또 "내일부터 사전투표가 시작된다"며 "사전투표에 대해 의심하는 분들이 많지만 절대로 그런 의심하지 말고 모두가 다 사전투표를 할 수 있으면 참여해달라"고 전했다.

나경원 전 의원도 "위선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며 "심판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 2030이다. 2030의 유쾌한 반란이 시작됐다. 민주당은 어제 (연단에) 올린 2030이 자발적 지지자를 가장한 (전직) 당직자였다고 한다 얼마나 창피한 일인가"라고 꼬집었다.

금태섭 전 의원은 "이 정부는 정말 오만하고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모른다"며 "잘못된 정권은 심판 받아야 한다. 그게 공정과 정의"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도봉구 유세에서도 "시장이 되면 확실하게 동북권 중심도시로 도봉구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오 후보는 이후 강북구 미아동을 찾아 퇴근길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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