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의 수많은 동료 선후배, 당원 들을 사실상 인간쓰레기 취급을 한 셈

이재명 경기지사가 '가짜 약을 파는 약장수'라고 대선 경선 연기론자들을 비판하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이 발끈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이재명 경기지사

이 전 대표 측 정운현 공보단장은 15일 페이스북에 이 지사를 겨냥해 "'대선 승리' 위한 충정을 가짜약 파는 '약장수'라니요"라며 "오늘 그가 내뱉은 말은 그냥 넘기기 어렵다. 만약 묵과할 경우 어떤 사람들은 '가짜약을 파는 약장수'를 용인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앞서 이 지사는 이날 6·15공동선언 관련 토론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경선 연기 주장에 대해 "한 때 가짜 약 장수들이 기기묘묘한 묘기를 부리거나, 평소 잘 못보던 희귀한 동물들을 데려다가 사람을 모아놓고 가짜 약을 팔던 시대가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식으로 약을 팔 수 없다"고 날을 세워 비판했다.

정 단장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이대로 하는 게 맞다. 문제는 '특별한 사정'이 생겨났다. 코로나 상황으로 비대면 행사를 치러야 하며, '이준석 돌풍' 등으로 흥행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며 "사정이 이럴진대 이왕이면 우선 8월 휴가철은 피하는 게 좋다. 또 시간을 두고 국민적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최신 기법의 경선 방식을 탐구할 필요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같은 주장은 일각의 떼쓰기나 억지가 아니라 상당히 타당한 주장이다. 민주당의 지상 최대의 과제는 대선 승리인만큼 할 수 있는 노력은 최대한 다해야 한다"며 "(이 지사는) 본인의 생각, 입장과 맞지 않다고 해서 당의 수많은 동료 선후배, 당원 동지들을 사실상 인간쓰레기 취급을 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선 승리를 위한 충정을 이렇게 무시하고 폄훼해도 되는 것인가. 이래놓고도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되겠다는 것인가. 이래놓고도 당원들에게 표를 달라고 할 셈인가"라고 되물었다.

이병훈 의원
이병훈 의원 (광주 동구 남구 을)

이 전 대표 측 이병훈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대로는 내년 대선 결과도 비관적"이라며 "경선 일정을 미루고, 경선 방식도 국민에게 감동을 드릴 수 있는 방식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경선 연기의 당위론도 폈다. 그는 "현행대로라면 한창 휴가철인 8월에 국민들의 무관심 속에 순회경선이 치러진다. 선출된 후보는 국정감사장에서 야당과 보수언론의 십자포화에 노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지난해와 올해 치러진 전당대회와 4·7 보궐선거를 언급하며 "당원도 없었고, 국민도 없었고, 흥행도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9월이면 1차 접종이 끝나고, 곧 집단면역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당원과 국민을 모시고 축제 속에서 경선을 치를 기회를 만드는 게 당의 도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경선 일정을 연기하는 것이 당헌, 당규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다. 경선 일정은 변화된 정치 환경과 선거 승리를 위해 변경이 가능한 것"이라며 "지금은 경선 일정과 방식을 두고 유불리를 계산할 때가 아니다"고 일침을 가했다.

경선 일정의 변경은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사정이 생겼기에 변경될 수 있다는 게 감염병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는 게 다수의 국민 입장인 건 분명하다.

하지만 국민들은 경선일정 보다는 내 삶을 위한 후보들이 내놓을 국민을 위한 공약이나 정책등을 살펴볼 것이고 특히 누가 더 대한민국의 국격에 맞는 리더인지를 가늠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후보 경선 일정 연기는 각 후보를 위한 연기도 민주당을 위한 연기가 아닌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바른 선택을 위한 결정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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