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백제는 5천 년 역사에 주체 돼본 적 없어... 본선에서 호남은 안된다?
이재명, 백제는 5천 년 역사에 주체 돼본 적 없어... 본선에서 호남은 안된다?
  • 이익준 기자
  • 승인 2021.07.26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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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먹은 민주당, 핏줄 넘어 지역 감정 들먹여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캠프간 백제 발언 공방전이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9일부터 후보자를 6명으로 좁히는 컷오프(예비경선)을 시작해 11일 6명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2021.07.08.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캠프는 25일 이른바 '백제' 발언을 지역주의로 왜곡했다면서 이낙연 전 대표에게 후보와 국민에게 공개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관련 논평을 낸 대변인 문책도 요구했다.

이 지사 캠프 선대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백제 발언은) 우리 민주주의의 심장인 호남에 대한 따뜻한 애정이 담긴 내용이었다"며 "이낙연 캠프는 이 인터뷰를 ‘지역주의 조장’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논평을 발표한 대변인뿐만 아니라 후보와 핵심 참모진이 기자 출신들임에도 기본 중의 기본인 사실확인은 커녕 발언 내용의 왜곡까지 서슴지 않았다는 것이 충격적"이라고 날을 세웠다.

우 의원은 "이낙연 캠프의 논평에 의하면 이재명 후보가 말하는 '확장력=출신지역'으로 왜곡한다"며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눈 자신들의 후보가 번연히 있는데도 사실을 왜곡하는 논평을 내다니, 얼마나 다급했으면 그랬을까 싶다"고 꼬집었다.

그는 "김대중 노무현의 정신을 훼손하는 망국적 지역주의를 이낙연 캠프가 꺼내들어 지지율 반전을 노리다니, 참으로 충격적"이라며 국민과 호남 지역 주민에게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 중 누가 지역주의를 조장하고 있는지 판단해달라고도 호소했다.

이 지사 캠프는 ▲이낙연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국민에게 사과해달라 ▲이낙연 후보캠프는 논평을 낸 대변인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달라 ▲당 선관위는 앞으로 상호 간 네거티브를 하지 않고 정책경선에 집중하도록 방안을 강구해달라 는 요구도 내놨다.

아울러 ▲당 선관위는 원팀정신을 훼손하는 일체의 행위에 대해서 단호한 조치와 함께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공정한 경선관리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천명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반면 이낙연 캠프는 '백제 발언'은 선의라서 나왔다는 이 지사 측의 해명에 대해 "과연 선의로 이 전 대표를 칭찬할 것일까. 삼척동자도 (한글을) 읽을 줄만 안다면 알 수 있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사과 요구도 대변인 문책 요구도 응하지 않았다.

이낙연 캠프 상임부위원장인 신경민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와 같이 말한 뒤 "백제 부분까지는 백번 양보해서 그렇다고 칠수도 있다. 확정성 부분까지 가면 선의였다, 떡이었다는 부분을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주 쉽게 얘기하자면 내 떡이니까 손 대지 말라, 니 떡 아니다 내 떡이다는 얘기"라며 "이낙연은 안 되지만 이재명은 된다고 얘기한 것이다. 내 떡 손대지 말라 이외에 더 쉬운 해석을 찾기 어렵다"고 공격했다.

그는 "더이상 지역 논쟁으로 소모하지 말고 솔직히 발언의 진위를 인정하고 사과하고 논쟁을 끝내기를 다시 한번 권한다"며 "백제 발언의 기조는 어저께 (이 지사 발언을 호남 불가론으로 해석한) 배재정 대변인의 논평으로 갈음한다"고 선을 그었다.

배 대변인은 이 지사 측이 자신의 사퇴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중앙일보 기사를 본 사람이라면 삼척동자라도 이재명 후보가 지역주의를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을 할 것"이라며 "후보의 뜻이 왜곡됐으면 중앙일보에 항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도 공격했다.

이 전 대표 캠프는 경기도 채용 비리 의혹과 형수 욕설 녹취록 가처분에 대한 입장 표명도 요구하며 전선을 확대하는 모습도 보였다.

신 전 의원은 경기도 유관기관 임원 불공정 채용 의혹을 언급하면서 "이 지사가 분명히 조치를 취해주기를 바란다"며 "만약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다음 단계 조치를 생각하겠다"고 경고했다.

신 전 의원은 "형수 욕설 파일이 내려갔다. 가처분 신청권자는 법에 매우 제한돼 있다"며 "이 지사가 본인의 입으로는 사과하면서 법적 대응하지 않겠다고 얘기했는데 누가 했는지 분명 얘기해야 할 것 같다"고도 했다.

이 지사는 지난 23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며 "현실적으로 이기는 카드가 무엇인지 봤을 때 결국 중요한 건 확장력"이라고 언급했다.

배 대변인은 24일 논평을 내고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균형발전을 내세우며 국민화합에 힘쓸 때 이재명 후보는 '이낙연 후보의 약점은 호남'이라며 '호남 불가론'을 내세우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이 전 대표도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후보가 한반도 5천년 역사를 거론하며, 호남 출신 후보의 확장성을 문제삼았다. '영남 역차별' 발언을 잇는 중대한 실언"이라며 "진정으로 '확장'을 원한다면, 낡은 지역 대립 구도는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워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 캠프 김남준 부대변인은 같은날 논평에서 "이재명 후보는 '호남불가론'을 언급한 바 없다. 도리어 언론 인터뷰에서 '이낙연 후보'를 극찬하며 '지역주의 초월'의 새 시대가 열리길 기대했다"며 "떡 주고 뺨 맞은 격이다. 이낙연 캠프는 허위사실로 비난하고 왜곡한 '호남불가론' 논평을 수정하라"고 반박했다.

이 지사도 25일 페이스북에 지난해 7월30일 두 후보간 대화를 상기하면서 원팀정신을 저버린 채 '이재명이 지역주의 조장했다'는 가짜뉴스 퍼트리며 망국적 지역주의 조장한 캠프관계자를 문책하고 자중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국민에게 평가를 맡긴다면서 해당 인터뷰 기사, 전문, 녹취 파일도 첨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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