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대장동 공모 거대 양당 삿대질 책임 전가"

정의당 대선 경선 결선에 진출한 심성정(왼쪽) 의원과 이정미 전 대표가 6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대선후보 선출결과 발표 및 보고대회'에서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정의당 대선 경선 결선에 진출한 심성정(왼쪽) 의원과 이정미 전 대표가 6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대선후보 선출결과 발표 및 보고대회'에서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정의당은 12일 국회에서 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결과 발표 및 보고대회를 갖고 결선투표 결과 총 투표수 11993명 중 심상정 의원이 6044표(득표율 51.12%)로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정미 전 대표는 불과 264표 차인 5780표(48.88%)로 석패했다. 무효표는 169표였다.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온라인과 ARS(자동응답)과 우편으로 실시된 결선투표에는 총 선거권자 2만1159명 중 1만1993명이 참여해 투표율 56.68%를 기록했다.

앞서 정의당은 지난 6일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으나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최다 득표자인 심 의원(46.4%)과 차득표자인 이 전 대표(37.9%)간 결선투표를 실시했다.

네번째 대선에 도전하는 대표적 진보 정치인 심 의원이 1차 투표에서 과반에 실패하는 결과가 나오며 파장이 일었다. 지난 총선 연동형 비례대표제 좌절과 당의 퇴조가 겹치며 세대교체를 바라는 정의당 내 열망이 투표로 표출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심상정 의원은 수락연설에서 "저 심상정은 여러분들이 부여해주신 자랑스런 정의당 대선 후보의 소임을 무겁게 받아 안는다"며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저 심상정과 정의당의 승리가 곧 시민의 승리가 될 수 있도록 제 남은 열정을 모조리 쏟아 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심 의원은 "대장동 특혜 의혹 사건의 본질은 34년 동안 번갈아 집권하면서 부동산 기득권이 한 몸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럼에도 거대양당이 책임공방 하며 삿대질 정치로 날 새는 줄 모른다. 그러나 국민의 눈에는 공모자들끼리 책임 전가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질 않는다"면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파시즘 길목을 어슬렁거리는 극우 포퓰리즘이, 민주당은 가짜 진보로 넘쳐난다. 최선이 아닌 차악을 강요하는 정치는 이제 끝내야 한다"며 "대한민국을 과거에 묶어 두려는 정치퇴행과 저는 단호히 맞서겠다"고 다짐했다.

나아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 "이재명 지사는 그동안 불로소득 환수 의지를 밝혀 왔고 대통령이 되면 강력한 부동산 대개혁을 하겠다고 말씀하셨다"며 "그래서 이 자리를 통해 제안한다. 과연 누가 부동산투기공화국 해체의 적임자인지 무제한 양자토론을 제안한다"고 했다.

이정미 전 대표는 "저는 오늘 낙선했지만, 진보정치의 지문을 새로 새기겠다는 의지는 확실하게 가져가겠다"며 "변화를 위한 역량도 충분히 모았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이 힘을 집권 정의당, 심상정 정부를 만들기 위해, 쏟아붓겠다"고 축하를 건넸다.

이 전 대표는 "이 변화의 열망은 심상정 후보님이 잘 받아 안아주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열띤 선거 과정에서 치열한 논쟁도 했지만 그 모든 것은 내년 대선을 '정의당의 시간'으로 만들 거름이 될 것"이라며 "4년 전 2017년 대선에서 우리 모두가 하나였던 것처럼, 이제 다시 똘똘 뭉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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