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세계유산은 2014년 기준 총 11개다. (사진=유네스코한국위원회 홈페이지 캡쳐)
【의회신문】서울을 제외한 충남 공주·부여, 전북 익산에 있는 백제시대 대표 유산인 '백제역사유적지구(Baekje Historic Areas)'가 한국의 12번째 세계유산으로 이름을 올렸다.

문화재청은 4일 오후 "백제역사유적지구가 독일 본에서 4일 오전(현지시각) 열린 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유산 중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문화유산 11개와 자연유산 1개로 총 12개의 세계유산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

유네스코는 1972년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닌 자연유산 및 문화유산들을 발굴 및 보호, 보존하고자 세계 문화 및 자연 유산 보호 협약(약칭 ‘세계유산협약’)을 채택했다. 세계유산은 이 협약에 기반을 둔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갖고 있는 부동산 유산을 대상으로 자연유산, 문화유산, 복합유산으로 나뉜다.

작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1천7개의 세계유산이 등재됐으며 그중 문화유산이 779개, 자연유산이 197개, 복합유산이 31개다.

우리나라는 2014년 기준 문화유산 10개와 자연유산 1개를 보유했다. 자연유산은 2007년 등재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다. 아름다운 경관을 지닌 화산 지형이 등재의 이유가 됐다.

문화유산은 한국의 세계유산으로 첫 등재된 '석굴암·불국사', '종묘', '해인사 장경판전'(이상 1995)을 비롯해 '화성'과 '창덕궁'(이상 1997), '경주역사지구'와 '고창·화순·강화의 고인돌 유적'(이상 2000), '조선왕릉'(2009), '한국의 역사마을:하회와 양동'(2010), '남한산성'(2014)이 이름을 올렸다.

신라 문화가 꽃핀 천년고도 경주의 경우 한국 고대 불교예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석굴암·불국사’뿐만 아니라 ‘경주역사지구’가 함께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이번에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신라와 백제문화유산 모두 세계적으로 보편적 가치를 지닌 유산으로 인정받게 됐다.

대다수는 통일신라에서 고려시대로 이어진 불교문화유산과 건축물, 조선시대 유교문화유산과 건축물이 치자한다.

'석굴암· 불국사'와 나란히 등재된 '해인사 장경판전'은 고려시대 제작된 불교경전 팔만대장경을 봉안하기 위해 조선 초기에 지어진 세계 유일의 목판 보관 건축물로, 건축적, 과학적 측면에서 15세기에 고안된 탁월한 유산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인류의 중요한 기록유산인 팔만대장경은 세계불교역사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한다.

조선시대의 궁궐과 성곽인 ‘종묘’ ‘창덕궁’ ‘화성’ ‘남한산성’은 ‘조선왕릉’과 함께 세계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종묘’는 동아시아의 유교적 왕실 제례 건축물로 주목받았다. ‘창덕궁’은 풍수지리사상과 조선왕조 정치이념인 유교가 적절히 조화된 대표적 건축물로서 동아시아 궁궐 건축과 정원 디자인의 원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경기도 수원에 있는 ‘화성’은 정조의 지휘 하에 신축된 계획도시로 동서양의 과학기술을 통합해 발전시킨 건축물이면서 주변 지형과 잘 조화된 점이 등재의 이유로 꼽혔다.

경기도 광주시와 성남시, 하남시에 걸쳐있는 ‘남한산성’은 병자호란 당시 인조가 피신했던 치욕의 역사가 서린 조선시대 임시수도. 하지만 동아시아에서 도시계획과 축성술이 상호 교류한 증거를 지닌 군사 유산이자 축성술과 방어전술의 시대별 층위가 결집한 초대형 포곡식(包谷式) 산성이라는 점이 등재의 이유로 꼽혔다.

북한에 있는 2기를 제외한 40기가 18개 지역에 흩어져있는 ‘조선왕릉’은 한국과 동아시아 무덤 발전의 중요한 단계를 보여주는 경건한 장소로 인정받았다.

조선 초기 유교적 양반문화가 고스란히 투영된 하회마을과 양동마을은 한국을 대표하는 역사적인 씨족 마을. '한국의 역사마을'로 등재됐다.

더불어 전북 고창과 전남 화산, 인천시 강화군에 있는 ‘고인돌 유적’은 세계의 다른 어떤 유적보다 선사시대의 기술과 사회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점이 세계유산의 이유가 됐다.

◇ 한국의 인류무형문화유산과 세계기록유산은 무엇?

세계유산과 함께 인류무형문화유산과 세계기록유산도 유네스코가 마련한 적합한 절차를 거쳐 등재된다.

먼저 무형유산은 무형문화유산 보호협약에 따라 두 가지 무형유산 목록을 제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첫 번째는 ‘긴급보호가 필요한 무형문화유산목록’이며, 두 번째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이다.

우리나라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은 2001년 등재된 ‘종료제례 및 종묘제례악’부터 2014년 이름을 올린 ‘농악’까지 총 17개다.

등재순으로 다음과 같다.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 ‘판소리’(2003), ‘강릉단오제’(2005), ‘처용무’(2009), ‘강강술래’(2009), ‘제주 칠머리당 영동굿’(2009), ‘남사당놀이’(2009), ‘영산재’(2009). 이상 2001년부터 2009년에 등재된 무형유산이다.

이어 ‘대목장, 한국의 전통 목조 건축’(2010), ‘매사냥, 살아있는 인류유산’(2010), ‘가곡, 국악 관현반주로 부르는 서정적 노래’(2010), ‘줄타기’(2011), ‘택견, 한국의 전통무술’(2011), ‘한산 모시짜기’(2011), ‘아리랑, 한국의 서정민요’(2012), ‘김장, 김치를 담그고 나누는 문화’(2013), 그리고 ‘농악’(2014)은 지난 2010년부터 5년간 등재된 무형유산이다.


세계기록유산은 유네스코가 1992년 ‘세계의 기억’ 사업을 시작하면서 세계적인 가치가 있는 기록물들의 목록을 만들고 그러한 기록유산을 ‘세계의 기억 Memory of the World'이라고 칭하면서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세계기록유산은 총 11개로 다음과 같다.

‘조선왕조실록’(1997), ‘훈민정음’(1997), ‘<불조직지심체요절> 하권’(2001), ‘<승정원일기>’(2001),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2007), ‘조선왕조 <의궤>’(2007), ‘동의보감’(2009), ‘1980년 인권기록유산 5·18광주 민주화운동 기록물’(2011), ‘<일성록>’(2011), ‘새마을운동 기록물’(2013), ‘<난중일기>:이순신 장군의 진중일기’(201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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