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다수 불참 예상 속 새누리는 의원들 총동원령…부결 가능성도

▲ 중앙지검 나오는 박기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의회신문】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새정치민주연합 박기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13일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된다.

체포동의안 가결 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의원 총동원령을 내리는 등 국회 내 긴장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국회는 이날 오후 4시 본회의에서 박 의원 체포동의안을 처리한다. 체포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수가 출석한 뒤 과반수가 찬성해야 가결된다.

우선 재적의원 과반수가 본회의에 출석할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기국회를 앞두고 외유 중인 의원들이 많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의원들에게 공지를 보내 총동원령을 내렸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전날부터 문자 메시지를 통해 "어느 때보다 국민관심이 큰 현안이며, 방탄국회라는 비판을 국민들로부터 받지 않도록 의원들께서는 지역일정 및 해외일정을 비롯한 모든 일정을 전면 조정해 반드시 본회의에 참석해주기 바란다"며 본회의 출석을 당부했다.

새누리당 원내부대표단도 전날부터 의원들의 본회의 출석 여부를 확인하며 출석을 거듭 당부하고 있다.

새누리당 원내관계자는 통화에서 "최대한 많이 본회의에 참석하라고 하고 있다"며 "정족수만 되면 새누리당 의원수만 해도 가결될 가능성이 높지 않겠나"라고 의결정족수 충족시 체포동의안 가결 가능성을 점쳤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에선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일찍이 표한 의원들이 많은 만큼, 의결 정족수가 채워지지 않을 거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원내관계자는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외국에 간 의원들이, 법안을 처리하는 본회의도 아닌데 들어오겠나. 다 취소하고 들어오겠나"라며 본회의 참석 의원수가 의결정족수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박 의원이 최근 당 소속 의원들에게 전화로 간곡히 체포동의안 부결을 요청하면서 당내에선 박 의원에 대한 동정론이 상당한 상황이다. 반대 표를 던지겠다는 뜻을 밝힌 의원들도 상당수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 원내에선 의결정족수가 충족되더라도 부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19대 국회에서 제출된 체포동의안은 이번이 열 번째다. 9건 중 5건이 표결에 부쳐졌고 3건(박주선 의원, 현영희·이석기 전 의원)이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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