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신문】의료진보다 먼저 죽음이 임박한 환자를 알아내어 그 곁에서 불침번을 서는 고양이가 있다. 평범한 새끼 고양이처럼 보였던 오스카는 한 살이 채 되기 전부터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환자 두 명이 동시에 위독할 때에는 먼저 돌아가실 환자를 정확하게 알아내기까지 한다.

책 '고양이 오스카'는 오스카가 가족처럼 여기고 돌보는 41명의 치매 환자와 가족들, 그리고 고양이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열린 마음을 배우게 된 어느 의사의 따뜻한 교감을 그린 실제 이야기를 담았다.

어느 날 한 노인 전문 요양원에서 치매 외에는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던 환자가 갑자기 사망한다. 의료진조차 예측하지 못한 임종이기에 가족도 미처 함께하지 못했다. 그런데 유일하게 곁을 지킨 것이 바로 고양이 오스카였다.

사람들에게 전혀 살갑지 않은 오스카가 유독 몇몇 환자들을 찾아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곁을 지키는 우연 같지 않은 우연이 계속되자, 노인의학 전문의인 데이비드 도사는 이 수수께끼를 푸는 데 도전한다.

'고양이 오스카'는 고양이 오스카의 특별한 능력을 파헤치는 한편, 치매라는 병과 가족의 사랑에 관해 이야기한다. 임종이 가까운 환자의 닫힌 병실 문을 열려고 안간힘을 쓰고, 스스로 환자의 침대 위로 뛰어올라 불침번을 서는 오스카.

도사는 오스카의 특별한 능력에 대해 과학적 근거를 단정적으로 제시하기보다는 3층 병동의 환자들과 그들을 떠나보내는 가족들 옆에서 조용히 위로하는 고양이 오스카를 통해 가족 간 사랑과 배려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도사는 신비로운 능력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했다가 오스카의 행동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한다. 공경희 옮김, 292쪽, 1만2800원, 예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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