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신문】경남 진주시의회가 집행부의 대규모 예산 삭감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시의원들이 공무국외연수(해외연수)를 떠나기로 해 눈총을 사고 있다.

2일 진주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1일 의장단 운영위원회를 열고 회기나 특별한 행사가 없는 오는 3~4월 중 해외연수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연수 장소는 부탄·방글라데시, 호주·뉴질랜드 등 2가지 안을 두고 추후 의원들의 의견을 모으기로 합의했다.

이성환 운영위원장은 "시기적으로 볼때 3~4월이 적당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예산 삭감 논란도 이때쯤이면 해결 될 것으로 보여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적절치 않은 시기에 해외연수를 떠나기로 결정해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 예산 삭감에 대한 논란이 일고있는 가운데 구체적인 언급이 없는 상태에서 떠나기로 해 시의원들이 ‘자기 밥그릇만 챙긴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시의회가 어린이집 보육교직원 하계 연수회 예산 1500만원을 전액 삭감하자 어린이집 관계자들이 시의회를 찾아와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또 진주문화원 선진지 견학 예산과 노후된 관사용 아파트 구입 및 공무원 한마음단합대회 예산, 읍면동 사랑연구회 예산 등을 전액 삭감했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지역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진정한 공복이라면 해외연수는 중단돼야 한다”며 “한푼의 혈세라도 아껴서 지역사회에 물의를 일으킨점에 대해 반성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도리다”고 말했다.

현재 시의원 1인당 책정된 공무 국외연수비는 연 200만원으로 시의회는 총 20명 의원과 동행 직원 등 연수 예산 총 6000만원을 편성해 놓고 있다.

한편 진주시의회는 지난해말 2017년도 예산 제출안 1조 800억원 중 85건 92억6600여만원의 예산을 삭감해 논란이 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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