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의미 기념…"이제는 박 전 대통령 구속"

11일 오후 제주시 이도2동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 도로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 주최로 제20회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도민들이 촛불집회를 기념하는 사진을 찍고 있다.

【의회신문】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인용한 다음 날인 11일 제주도민들이 탄핵 의미를 기념하고 승리를 자축하는 주말 촛불집회를 열었다.

 104개 시민사회단체가 연합해 133일간의 촛불집회를 이끈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은 이날 오후 제주시청 종합민원실에서 “촛불이 이겼다, 국민이 이겼다” 촛불 승리 제20차 제주지역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과 집회에 참석한 도민들은 헌재의 탄핵 인용을 ‘촛불 승리’로 선언했다.

 들은 그동안 외쳤던 ‘박근혜 탄핵’을 ‘박 전 대통령의 구속’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퇴진’으로 바꿔 외치며 국정농단 사태 공범 처벌 등을 촉구했다.

 이날 세월호 유족인 이종철씨도 집회에 참석해 세월호 인양과 박근혜 정부의 적폐 청산을 요구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사유 가운데 세월호가 빠진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며 수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인양되지 못한 미수습자 9인의 시신 이른 시일 내에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촉구했다.

 집회에 참석한 한 고등학생은 “우리가 탄핵을 이뤄냈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5월 대통령 선거에 많은 사람이 참여해 훌륭한 대통령을 뽑아달라”고 말했다.

 직장인 김종석(33·화북동)씨는 “세계에서 유례없는 방식으로 대통령을 끌어낸 저력으로 우리 국민은 다시 한번 큰 동력을 얻게 됐다”며 “이처럼 훌륭한 국민이 있는 이 나라의 장래는 밝을 수 밖에 없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집회는 볍씨학교 아이들의 연극과 자유·지정 발언, 이경식 마임이스트의 마술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1부 행사가 끝나고 대학로 거리와 세무서 사거리를 행진한 뒤 사우스카니발과 놀이패 한라산이 참여하는 2부 행사를 이어갔다.

 그동안 집회를 주도한 제주행동 측은 다음 주말인 18일 해단식을 통해 133일간 이어온 촛불집회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의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