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절단에 재계 누가 동행하나

【의회신문】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8일부터 미국을 방문하면서 첫 경제사절단에 재계 총수 중 누가 참석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우리나라의 주요 교역국인 미국을 처음 방문하는 것인 만큼, 주요 대기업의 경우 총수 참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일각에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황창규 KT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가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으로 참석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이번 정상회담 참여를 통해 미국의 통상압박 등을 구체적으로 점검하고 재벌개혁, 비정규직 문제 등으로 경색된 정부와 재계간 긴장감을 다소 완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 총수들의 동행 가능성에 높아지고 있다.

다만 문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에 참가할 기업과 인원 등을 선정하는 심의위원회가 이번주에 열려 최종 명단은 확정 전이다.

19일 대한상공회의에 따르면 대통령 순방 일정이 촉박해 이번주초에는 심의위를 개최할 계획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등 경제 5단체와 한국중견기업연합회, KOTRA로부터 경제사절단 참여 기업과 최고경영자(CEO)를 추천받아 명단을 작성 중이다.

청와대는 심의위에서 추려진 기업 명단을 토대로 경제사절단에 동행할 대기업 총수 등을 최종 결정할 전망이다.

우선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한국의 대표 재계단체 수장으로 참가하는 게 확정적이다.
 
삼성은 미국에 가전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점을 고려해 윤부근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 사장의 합류가 예상된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이달 말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동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경제사절단으로 직접 참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이 문 대통령 방미 일정에 동행할 경우 지난 2014년 7월 이후 3년 만에 사절단 참여다.

최태원 SK회장도 미국 순방에 동행해 재계의 얼굴로 활약할 예정이다. SK그룹은 미국과 에너지 사업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SK E&S는 올 1월 미국산 셰일가스를 국내에 최초로 도입했고, SK이노베이션은 2014년부터 국내 최초의 미국 내 석유생산 광구를 운영해왔다.

LG에서는 구본준 부회장이 사절단에 합류한다. 구 부회장은 구본무 회장을 대리해 올해부터 '글로벌 CEO 전략회의'를 주재하는 등 그룹 내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구 부회장은 이번 순방에서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자동차회사와 LG화학 등의 협력방안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권오준 회장은 지난 9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철의 날'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만큼 좋은 성과가 나와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이 있으면 가야된다고 생각한다. 좋은 아이디어를 만들어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미국 방문은 굉장히 중요한 방문이다. 통상문제도 있고 민감한 이슈가 많다"며 "철강업계가 한미관계 향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지 최근 대한상의로부터 부탁을 받았다"며 "실질적으로 국가발전과 통상문제를 위해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서 참여하는 쪽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은 현재 건강상의 문제는 없다"며 "다만 아직 누가 방미 때 참석할지는 안 정해지지 않았지만 미국내 주요 인사들과 네트워크도 넓히고 있어 여러 기회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계 관계자는 "주요 기업들은 아직 대한상의 측으로부터 총수 참석을 요청을 받았고 총수 참석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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