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홍준표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우택 원내대표, 홍 대표, 이재영 청년 최고위원. 홍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순방 중에 청와대에 대한 비판은 자중하는 것이 예의에 맞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돌아올 때까지 비판을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의회신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혁신을 위한 고강도 드라이브를 예고한 가운데 친박계도 인사문제와 당론을 두고 저항이 만만치 않아 험로가 예상된다.

홍 대표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로운 자유한국당을 만들기 위해서는 내부 혁신을 하지 않을수 없지만 혁신에는 반드시 구세력들의 저항이 따른다"며 "보수우파 정당 창당이래 최대의 위기에 처한 위급한 상황에서 일부 극소수 구박들이 저를 구박한다고 해서 쇄신과 혁신을 멈출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까지는 인적·조직·정책혁신에 주력해 전혀 새로운 보수 우파정당을 만들어 내년 지방선거에 임할 준비를 마치고 내년 1월 말까지는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을 마쳐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속도감 있는 당운영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 대표와 친박계는 인사문제에서 갈등을 극대화되는 모양새다. 당장 홍 대표가 이종혁 전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하자 친박중진인 홍문종 의원은 당장 반발하고 나섰다. 

홍문종 의원은 전날 최고위원·중진의원연석회의에서 "이종혁 의원에게 죄송하다"면서도 "저희가 최고위원을 임명할 때 우리당에서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뽑히기 어려운 최고위원이 됐다"고 홍 대표를 직격했다.

홍 대표는 6일 주요당직인 사무총장에 바른정당 탈당파인 홍문표 의원을, 여의도연구원장에는 대선당시 후보 수행단장이었던 김대식 동서대 교수를 임명했다.

이를 두고 친박계 한 의원은 "홍준표 문고리 3인방이냐"며 "이종혁 전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지명시키고 김대식 교수는 여의도 연구원장이라니 해도 너무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자기사람 심기 인사 고, 홍문표 의원은 바른정당으로 나갔다 들어온 사람인데 그런 사람을 앉혀서 혁신과 변화를 이를 수 있겠냐"며 "한심하다"라고 비판했다.

친박 이재만 최고위원도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물론 인사는 홍 대표의 영역이지만 우리 당이 지금 혁신하고 쇄신해 국민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당론을 두고도 신경전이 치열한 모습이다. 홍 대표는 장관후보 인사청문회와 추경등의 현안에서 정우택 원내대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연한 기조를 보였다.

홍문종 의원은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대통령이 임명했으니 할 수 없다, 그냥 지나가다, 할 수 없다고 하지 마시고 정말 출근 저지 투쟁이라도 하자"며 "우리 대표님께서도 이 문제에 대해 더욱 더 관심을 가져달라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며 상임위 일정을 보이콧을 선언한 정 원내대표의 편을 들었다.

홍 대표가 연말까지 강도 높은 당 쇄신을 천명한 만큼 각종 현안을 두고 친박계의 저항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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