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의원

【의회신문】 - 출마를 결심한 계기는 무엇이었나?

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정치지형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해방 이후 70년 간 대한민국을 좌지우지 해왔던 반공수구보수의 시대가 막을 내린 것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반공수구보수 세력을 대체하는 새로운 야당을 만들어서 사사건건 상대방 발목을 잡으며 남의 실수만 바라는 퇴행적인 정치를 끝내는 일이다. 바른미래당이 반드시 성공해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고, 제 출마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처참한 패배를 겪으면서 바른미래당은 제대로 시작도 못해보고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이대로 현상유지에 연연한다면 다음 총선도 치러보지 못하고 공중분해 될 것 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정치를 살리기 위해서 바른미래당을 살려야 한다. 반공수구보수의 시대는 이미 끝났는데 만에 하나 바른미래당이 이렇게 무너지고 자유한국당이 계속 제1야당을 하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한국정치는 그야말로 ‘좀비정치 시대’에 돌입하게 된다.

- 바른미래당 대표, 왜 하태경인가?

비상한 시기엔 비상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미국의 민주당, 영국의 보수당과 노동당 등 세계 정당들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위기 상황을 맞이한 정당들이 국민의 실망을 새로운 기대로 변화시킨 리더십은 젊은 돌파형 리더십이었다. 변화를 거부하면 죽고, 혁신에 성공하면 사는 이 마당에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당연히 변화를 택해야 한다. 바른미래당이 현실에 안주하는 현상유지형 리더십에 기댄다면, 그것은 몰락을 자초하는 선택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하태경은 그동안 흙탕물을 뒤집어쓰는 한이 있어도 할 말을 하는 정치를 해왔다. 지금 바른미래당의 당 대표에겐 쏟아지는 화살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패기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호박에 줄을 긋는 눈속임 대신 근본적으로 밭을 갈아엎는 야권 판갈이를 주도할 수 있고 당의 활로를 만들어낼 수 있다.

- 바른미래당의 개혁, 어떻게 이루어야 하나?

생사의 갈림길에 선 정치집단으로써 당의 목표부터 분명히 하는 게 급선무다. 출마 선언을 하면서 2020년 총선에서 바른미래당을 제1야당으로 만드는 일에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약속했다. 반공수구보수 자유한국당을 역사의 뒤안길로 밀어내고 바른미래당을 제1야당으로 일으켜 세우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 2020년 제1야당이 당 전체의 목표가 돼야 한다. 그 다음 당내에서 합의가 가능한 수준에서 당의 노선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당이 죽느냐 사느냐 하는 판에 구체적인 비전과 정책도 아닌 조선시대 노론-소론 논쟁에 다름 아닌 소모적인 보수-진보 말싸움부터 끝내야 한다. 바른미래당의 정체성은 반공수구보수를 대체하는 정상적인 야당, 새로운 야당이다. 나는 ‘원칙있는 평화 노선을 지향하면서 저성장 양극화 극복에 온 힘을 다하는 경제중심정당’으로서 바른미래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겠다.

- 원칙 있는 평화 노선이란?

‘대화가 우선이냐, 제재가 우선이냐’ 같은 논쟁이 소모적인 논쟁이다. 국가안보는 당연히 튼튼해야 한다. 그러나 안보를 강조하는 이유는 전쟁을 위해서가 아니라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서가 아닌가? 원칙 있는 평화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대화를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적극 지지’하지만,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하게 대처하고, 북한의 무리한 요구에 맥없이 끌려 다니는 대화지상주의, 퍼주기식 대북지원에는 단호하게 반대하는 평화주의’를 뜻한다. 나는 이런 태도가 작금의 한반도 상황에서 가장 합리적인 태도라고 생각한다. ‘원칙 있는 평화노선’으로 국민을 안심시키고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

- 경제중심정당을 바른미래당의 정체성으로 표방하고 나서는 이유는?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대한민국을 구조적으로 억누르고 있는 근본문제가 바로 ‘저성장 양극화’다. 잠재성장률은 계속 떨어지고 상하위 소득격차는 급격하게 벌어지면서 ‘고용 없는 성장’,‘저출산 고령화’ 등 수많은 사회문제가 벌어졌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 들어서 경제정책이 표류하고 있다. ‘분배지상주의’와 ‘성장 없는 복지’에 매달리면서, 이것을 ‘소득주도성장’이라고 우기는 통에 성장도 없고, 고용도 없고, 소득격차는 점점벌어지는 최악의 침체상태로 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바른미래당은 정부여당의 시장경시, 복지과속에 맞서 경제구조혁신과 성장 친화적 복지의 정공법으로 저성장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는 경제중심정당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바른미래당은 이미 유승민의 혁신성장과 안철수의 미래경제라는 자체 브랜드를 갖추고 있습다. 유승민의 통찰력과 안철수의 상상력을 발전적으로 융합시켜서 ‘경제! 하면 바른미래당!’이 떠오르도록 만들겠다.

- 야권재편론에 대한 입장은?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혁신 없는 정치 공학적 이합집산은 해법이 아니다. 망해가는 집안들끼리 힘을 합쳐본들 성공할 리가 없다. 누가 더 혁신을 잘 하는지 혁신경쟁을 펼쳐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홍준표 전 대표에 비해서 말은 부드럽게 하지만, 결국 하고 있는 일은 열심히 호박에 줄을 긋는 일이다. 얼마 전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김성태 원내대표의 성정체성 발언은 소신발언”이라고 두둔한 것은 자유한국당 혁신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 사례다. 자기들 문제가 대체 무엇인지 여전히 모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바른미래당은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호박에 줄을 긋는 눈속임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밭을갈아엎는 제1야당 교체의 외길로 달려가야 한다. 무분별한 정치공학 대신 한국정치 정상화를 위한 역사적인 도전에 나서는 것이 바른미래당이 가야할 길이고 궁극적으로 사는 길이다.

- 새로운 야당은 어떤 야당?

정부여당이 잘하는 일은 더 잘할 수 있도록 박수쳐주면서, 부족하거나 생각이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정책과 노선으로 당당하게 경쟁하는 건강한 야당이 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야당이다. 예를 들어서 지난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 취소를 선언했을때 자유한국당은 ‘위장평화쇼가 들통났다’고 반색을 했지만, 하태경은 ‘애초부터 어려운 일이었다, 아직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니 신발끈을 맨다는 마음으로 다시 힘을 내시라’고 문재인 대통령을 격려했다. 이것이 바로 건강한 야당이다. 반면 요즘 뜨거운 감자가 되어버린 최저임금 문제에 대해서 하태경은 지난해 대선 직후 문재인 대통령 지지가 가장 높을 당시부터 ‘그렇게 하면 큰일이 난다’고 가장 먼저, 가장 앞장서 반대하고 ‘최저생계비 등 가계소득 중심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국회토론회를 여러 차례 개최 하면서 대안을 제시했다. 이것이 정책과 노선으로 당당하게 경쟁하는 건강한 야당이다. 이런 입장을 기본으로 원내 3당으로서 바른미래당의 존재감을 회복할 것이고, 국민의 신뢰를 되찾아 2020년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을 밀어내고 제1야당으로 만들 것이다. 바른미래당이 제1야당이 되어야만 국민들 화를 돋구는 소모적인 정쟁이 사라지고, 누가 더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지 여야가 경쟁하는 생산적인 정치가 가능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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