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FC·대장동 증거 안 나와…변호사비 대납 사라져

이재명 대표는 10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면서 "거짓의 화살을 피하지 않고 진실의 방패 굳게 믿겠다"며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의혹'에 따른 검찰의 2차 소환 조사의 부당함을 알리며 "권력이 없다고 죄를 만들고 권력이 있다고 있는 죄도 덮는 '유권무죄 무권유죄'의 검사독재정권에 결연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비리 연루 혐의 관련 2차 출석하며 발언을 하고 있다. 2023.02.1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비리 연루 혐의 관련 2차 출석하며 발언을 하고 있다. 2023.02.10.

또 "윤석열 정부가 손놓은 민생을 챙기고, 퇴행하는 민주주의를 지키고, 전쟁의 위험에서 평화를 지키겠다"며 "주어진 소명과 역할에 조금의 소홀함도 없이 일각일초 허비하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밤을 지나지 않고 새벽에 이를 수 없다"며 "유난히 깊고 긴 밤을 지나는 지금 이 순간, 동트는 새벽이 반드시 올 것을 믿겠다"고 했다.

그는 민생경제 위기를 돌보지 않고 자신을 비롯한 야당 탄압에만 힘을 쏟고 있는 정권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경기 악화 직격탄을 국민에게 돌리며 각자도생을 강요하고 있다"며 "물가부터 금리, 기름값까지 월급 빼고  오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기, 수도, 난방비 폭탄 때문에 목욕탕 주인은 폐업을 고민하고, 이용자들은 집에서 숨겨온 빨래를 가져와 목욕탕에서 몰래 빨래를 한다"며 "이런 기막힌 일이 2023년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참으로 비참하고 참담하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게 나라냐는 의문이 들고 있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는 "민생에 무심한 정권이 정치검찰을 총동원해 정적 죽이기, 전 정권 지우기 칼춤을 추는 동안 국민들의 곳곳에서 곡소리가 늘어나고 있"며 "며칠 전 만난 전세사기 피해자들 얼굴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렵게 집을 구한 지 한 달 만에 전세사기를 당한 사회초년생, 보증금을 전부 날리게 생겼는데 임대인까지 사망해 발만 동동 구르는 신혼부부, 보증금을 지키겠다며 임대인 세금을 대신 내러 다니는 피해자까지 치솟는 대출이자 걱정에 제2, 제3의 빌라왕을 만나지 않을까 밤잠 설치는 국민들이 전국 곳곳에서 고통을 호소한다"고 언급했다.

검찰을 겨냥한 발언도 이어졌다.

이 대표는 "국민의 불안과 고통 앞에 공정한 수사로 질서를 유지해야 할 공권력은 대체 뭘하고 있나"라며 "'유검무죄 무검유죄' 시대이다. 곽상도 전 검사의 50억 뇌물 의혹이 무죄라는데 어떤 국민이 납득하겠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재명을 잡아보겠다고 쏟는 수사력의 10분의 1만이라도 50억 클럽 수사에 쏟아 넣었다면 이런 결과는 결코 없었을 것"이라며 "어떤 청년은 주 150시간을 노예처럼 일해도 먹고 살기조차 팍팍한데, 고관대작의 아들 사회초년생은 퇴직금으로 50억원을 챙긴다"고 비난했다.

검찰이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결백함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첫 번째 소환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성남FC 사건은 아직까지 뚜렷한 증거 하나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연 조사에 추가 조사 논란까지 벌어진 두 번째 소환 이후에도 검찰에 조종되는 궁박한 처지에 빠진 이들의 번복된 진술 말고 대체 증거 하나 찾아낸 게 있나"라고 발언했다.

또 "김성태 전 회장만 송환되면 이재명은 끝장날 것이라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마구 부풀리더니 김 전 회장이 구속됐는데도 의혹은 흔적 없이 사라졌다"며 "공평무사해야 할 수사권을 악용해 온갖 억지 의혹을 조작하더니 이제는 해묵은 북풍몰이 조작을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사실 많이 억울하고, 많이 힘들고, 많이 괴롭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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