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생존 위해 허락된 시간 몇 년 남지 않았다

(사)한국기후변화학회(회장 김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지난 6월 22일과 23일 이틀간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민간기업의 역할”을 대주제로 상반기 학술대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420여 명의 연구진이 참여했으며, 기후변화 과학, 기후변화 적응, 기후변화 정책, 기후변화와 에너지, 온실가스 감축, 온실가스 인벤토리, 기후변화와 거버넌스, 기후변화와 기업 ESG 등 분과세션과 국립기상과학원, 한국환경연구원, 국립환경과학원 국가기후위기적응센터, 국립산림과학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국가기후기술정책센터, 국립농업과학원, 서울시립대, 연세대, 부경대 경제사회연구소, K-water 등 기후변화 관련 주요 연구기관들이 주관한 기획세션에서 전체 173편에 이르는 연구성과가 대거 발표됐다.

한국기후변화학회 상반기 학술대회 / 총회
한국기후변화학회 상반기 학술대회 / 총회

김호 학회장은 개회사에 나서 “코로나19 비상체제가 해제되었지만, 기후변화 추이를 고려하면 멀지 않은 미래에 또 다른 팬데믹 위기가 닥친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 우려하면서 “기후변화 문제는 세계사적 패러다임이 바뀌는 중대한 사안이다. 기후변화는 인류 생존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얼마남지 않은 시간 기민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흥식 기후환경대사는 축사에 나서 “2024년은 파리협정에 따라 당사국들이 격년 투명성 보고서(Biennial Transparency Report, BTR)를 제출해야 하는 해다. 각 당사국은 이 보고서에서 국가의 온실가스 배출 및 감축 조치, 재무 및 기술 지원 등과 관련된 정보를 정확하고 투명하게 담아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도 다른 당사국이 우리의 파리협정 이행 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충실하게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발표되는 기후변화 과학, 온실가스 모니터링, 기후변화 적응, 기후기술 개발, 국제협력, 시민참여 등 다양한 세부 주제들이 모두 BTR보고서 작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희동 기상청장도 축사에 나서 “급변하고 있는 기후변화는 농업부터 관광업까지, 인프라 시설부터 보건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경제 거의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전략적 자원인 물, 식량, 에너지도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기후위기 문제 해결을 위해 지금 당장 결단력을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창훈 한국환경연구원장도 축사에 나서 “통상 기후변화 대응은 감축과 적응을 의미한다. 감축활동 효과는 기업의 내부에 국한되지 않고 전 지구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기업이 자발적으로 감축에 나서게 할 동기유발 유인이 낮다. 반면 적응할동의 경우 투자에 따른 실질적 효과가 먼 미래에 발생하기 때문에 이 또한 투자 유인이 어렵다”면서 “정부의 역할은 결국 민간기업들이 감축과 적응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유인책을 마련해주는 데 있다. 감축의 경우 배출권거래제와 같은 제도와 보조금정책이 효과적이고, 적응은 다양한 적응수단에 대한 정보제공과 투자지원제도가 필요하다. 다만 이러한 역할을 정부만 담당할 필요는 없고 시장도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생산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국기후변화학회 상반기 학술대회 / 시상식
한국기후변화학회 상반기 학술대회 / 시상식

개회 첫날인 6월 22일 대회의실에서는 안윤기 포스코경영연구원 상무가 ‘포스코 지속가능경쟁력 제고 방안’을 주제로, 임진 대한상공회의소 SGI 원장이 ‘글로벌 기후에너지 위기에 대응한 한국의 도전과제’를 주제로 각각 초청강연에 나섰다.

이어서 기후변화 과학 분과 세션에서는 ‘탄소중립 시나리오에서 모의된 북반구 대기 온도의 서로 다른 반응의 기작 연구(이용한 연구진)’, ‘근 미래 기후 강제력(Near-Term Climate Forcers, NTCFs)이 동아시아 미래 기후 특성에 미치는 영향 분(전준구 연구진)’, ‘CMIP6 지구시스템 모델에서 동아시아 이산화탄소 농도 차이에 따른 식생의 반응 이해(박희정 연구진)’, ‘지구온난화에 의한 해수면 온도 상승이 2020년 극단적인 동아시아 여름 몬순에 미치는 영향(문태호 연구진)’ 등 총 14편의 연구진 연구성과 발표됐다.

한국환경연구원이 주관한 기획세션에서는 ‘SSP 기상 시나리오를 활용한 머신러닝 기반 국내 산불 위험 예측(노민우 연구진)’, ‘생태계 부문 기후변화 적응전략 및 적응옵션 분석(김수경 연구진)’, ‘기후변화 적응 정책의 기후변화 리스크 저감 효과 진단 방법론 마련(박송미 연구진)’, ‘기후적합도 모형의 작물 모수 추정을 위한 병렬처리 기능 구현(현신우 연구진)’ 등 7편의 연구진 연구성과 발표가 있었다.

한국기후변화학회 상반기 학술대회
한국기후변화학회 상반기 학술대회

기후변화 적응 분과 세션에서는 ‘도시 거리 공간 유형에 따른 열 환경 완화를 위한 녹화 전략(김나연 연구진)’, ‘기후탄력성 향상을 위한 도시홍수 대응방안(Namuun Tuvshinjargal 연구진)’, ‘인천광역시 지방 기후위기 적응대책을 위한 기후변화 취약대상 공간적 상세화 및 정책적 활용방안(류지은 연구진)’ 등 4편의 연구진 연구성과 발표가 이어졌다.

국립환경과학원 국가기후위기적응센터가 주관한 기획세션에서는 ‘국가 기후위기적응정보분류체계 구축 및 활용 방안(오윤영 연구진)’, ‘기상청 기후변화 감시·예측 및 서비스 현황(정주용 연구진)’, ‘ 수산분야 기후변화 적응 정보 생산 및 활용(한인성 연구진)’ 등 10편의 연구진 연구성과가 공개되었다. 이번 국립환경과학원 기획세션에서는 조경두 인천탄소중립연구지원센터장의 진행 하에 ‘국가 기후위기 적응연구 협의체 23년 상반기 적응연구 포럼’도 별도 추로가 진행됐다.

국립기상과학원 기획세션에서는 ‘신기후값에 기반한 한반도 기후 및 기후변화 특성평가와 영향분석 연구(최영은 연구진)’, ‘Amplification of the discrepancy between simplified and physics-based WBGT in a warmer climate(임은순 연구진)’, ‘AR6 SSP-RCP 시나리오 기반 방재정보 산출 및 분석(차동현 연구진)’, ‘AR6 SSP-RCP 시나리오 기반 보건정보 산출 및 분석(민승기 연구진)’ 이상 4편의 연구진 연구성과 발표가 있었다.

기후변화 적응 분과 세션에서는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도시 기후 탄력성에 초점을 맞춘 다목적 의사결정에 대한 연구(남예경 연구진)’,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리질리언스 진단 프레임워크 구축(송기환 연구진)’, ‘위성영상 기반 식생지수를 활용한 산불피해 복원 방법별 효과 분석 연구(김인화 연구진)’, ‘장기 관측자료를 이용한 봄철 꽃가루농도 전망기술(김규랑 연구진)’, ‘유전알고리즘을 이용한 최적의 도로설계(김신우 연구진)’ 이상 5편의 연구진 연구성과들이 공개되었다.

한국환경연구원이 주관한 기획세션에서는 ‘드론을 활용한 도시지역 열섬 저감 기술의 공간 밀도 유형 별 효과 분석(조영일 연구진)’, ‘정주지 탄소흡수원 식재 의사결정지원시스템 개발(김근한 연구진)’, ‘거주자 탄소발자국 기반 탄소중립도시 공간계획 연구(김태현)’, ‘독일 토지소비 정책-30ha 목표 추진 현황(이지영)’ 등 6편의 연구진 연구성과 발표가 있었다.

한국기후변화학회 상반기 학술대회
한국기후변화학회 상반기 학술대회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국가기후기술정책센터가 주관한 기획세션에서는 ‘제1차 기후변화대응 기술개발 기본계획의 수립과 적응 기술개발 지표의 필요성(박민희 연구진)’, ‘도시 기후탄력성 확보기술 평가 및 진단 지표 개발(정휘철)’,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지속가능 물순환 체계 및 평가지표 구축 방안(홍석원 연구진)’, ‘탄소중립도시 계획시 활용 가능한 기후적응기술 지표 개발(이은석 연구진)’, ‘기후변화 적응 기술 평가 지표 산정을 위한 대기모델링 기술 제언(홍진규 연구진)’ 이상 5편의 연구진 연구성과가 발표됐다.

K-water가 주관한 기획세션에서는 ‘글로벌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한국의 역할(송영일)’, ‘GTI를 활용한 개발도상국 탄소감축 실현(강동균)’, ‘신재생에너지 글로벌 동향 및 개발도상국에 대한 신재생에너지 적용 방향성에 관한 연구(장재영 연구진)’ 이상 3편의 연구진 연구성과가 발표됐다.

국립기상과학원이 주관한 기획세션에서도 ‘탄소중립 시나리오에서 여름철 동아시아-한반도 폭염과 연관된 원격상관 패턴 모드의 중요도 변화(김맹기 연구진)’, ‘이상기후 현상의 인위적 영향 탐지 및 진단기술 개발(김연희 연구진)’, ‘Top-down 동아시아 온실가스 배출정보 산출(심창섭 연구진)’ 등 전체 17편의 연구진 연구성과가 활발히 논의됐다.

이외에 국립농업과학원이 주관하는 기획세션에서도 ‘바이오차 농업현장 보급 확산을 위한 사업화 모델 개발(이선일 연구진)’ 등 4편, 국립산림과학원이 주관하는 기획세션에서도 ‘파리협정 제6.4조 메커니즘 하 산림 흡수원 활동 확대를 위한 방법론적 고찰과 우리나라 협상 방향 연구(김래현 연구진)’ 등 5편, 한국환경연구원이 주관하는 기획세션에서도 ‘ 습지의 생태계서비스와 탄소중립에의 시사점(명수정)’ 등 4편, 서울시립대와 연세대 공동기획세션에서도 ‘기후적응 주체별 리빙랩 실행 기법 개발 및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 구축 연구(이태동) 등 4편의 연구성과 발표가 있었다.

한국기후변화학회 상반기 학술대회
한국기후변화학회 상반기 학술대회

이어서 기후변화 과학 분과 세션에서 20편, 기후변화 적응 분과 세션에서 15편, 기후변화 정책 분과 세션에서 5편, 기후변화 에너지 분과 세션에서 1편, 온실가스 감축 분과 세션에서 13편, 온실가스 인벤토리 분과 세션에서 10편의 연구 포스터 발표가 있었다.

이번 학술대회는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적 정책적 방법과 기업의 구체적 대응방안 등을 세부주제로 전체 420여 명의 연구진이 173편의 연구논문과 연구포스터가 발표되어 한국기후변화학회 창립 이래 역대 최대규모를 기록했으며, 인류생존 여부를 가르는 기후위기 상황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한 발제 및 제언과 토론들이 쏟아져 나왔다.

한국기후변화학회 상반기 학술대회
한국기후변화학회 상반기 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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