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국회의장은 1일 의장 접견실에서, 4일간의 일정으로 방한한 사울리 니니스토(Sauli Niinistö) 핀란드 국회의장과 한-핀란드간 경제.정치분야 협력 증진 및 양국 간 교류 확대 방안에 관해 약 1시간동안 환담을 나눴다.

니니스토 의장은 지난 2009년 우리 국회의 초청으로 방한이 추진되다가 연기된 후, 이번에 김형오 의장의 초청으로 방한이 성사되어 한국을 방문하게 된 것이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니니스토 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봄 소식과 함께 대한민국 국회를 방문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니니스토 의장의 방한을 통해 한-핀란드 관계가 발전되기를 기대한다”며 반갑게 맞이했다.

이에 대해 니니스토 의장은“여러분의 환대가 저에게 따뜻한 봄처럼 느껴진다”며, “방한을 계기로 모든 협력분야에서 양국이 긴밀한 관계로 진전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대답해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풀어나갔다.

김형오 의장은 한국과 핀란드가 비슷한 역사적 경험과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려운 역사를 딛고 발전한 나라라면서 양국관계의 급속한 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니니스토 의장은 양국의 유사성에 전적으로 동감하면서 한국의 발전상에 찬사를 보냈다. 특히 니니스토 의장은 “지구촌 사회에서 한국의 중요성은 나날이 증대되고 있다”며 국제사회에서의 한국의 위상을 높이 평가했다.

김 의장은 “핀란드대사로부터 핀란드의 천재적인 언어학자 람스테드(Gustaf John Ramstedt)가 최초로 펴낸 영어로 된 한글문법책을 받았다. 그분이 쓴 '일곱 번의 동방여행' 도 감명 깊게 읽었다” 며 “핀란드 사람들은 언어에 있어서도 천재적인 것 같다”고 칭찬했다.

김 의장은 한-핀란드 간 경제와 무역교류의 확대를 강조하며, 양국 간 FTA의 체결로 양국 경제의 발전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의장은 현재 핀란드에 진출해 있는 한국의 조선기업 STX에 대해 “핀란드 고용 창출과 양국관계 발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세계적인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STX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니니스토 의장은 “정부에서도 지원을 검토하고 있고 STX의 어려운 상황을 타개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라며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또한 김형오 국회의장은 핀에어(Finnair)사의 인천-헬싱키 직항 노선 개설로 헬싱키가 ‘유럽의 교두보’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니니스토 의장의 방문을 통해 한-핀란드 간에 다방면에서 많은 교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니니스토 의장도“많은 핀란드 인들이 이 루트를 이용해 한국을 방문하고 양국에 많은 이익을 가져다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사울리 니니스토 핀란드 국회의장은 핀란드의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로 평가되고 있으며, 지난 2004년 아시아 남부에서 쓰나미 지진사태가 발생했을 당시 두 아들과 함께 태국 해변가에 머물다 극적으로 살아남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니니스토 국회의장은 오늘 김형오 의장과 면담 후 국회 본회의장을 참관하고 판문점을 시찰한다. 이어 내일과 모래 이틀에 걸쳐 정운찬 국무총리,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을 예방한 뒤 국립중앙박물관 등을 방문하고, 세종연구소 라운드테이블 회의에 참석 한 후 오는 3일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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