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신문 / 의회일보】자신과 사귀던 前 여자 친구 부모를 흉기로 무참하게 살해한 장모씨(25)가 범행 후, 살해 현장에서 술을 마시며 전 여친 권모씨(21)를 기다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밤 늦게 집으로 돌아온 권씨는 장씨에게 붙잡혀 9시간 동안 감금을 당하다가 위협을 느껴 아파트 4층 베란다에서 뛰어내렸다.

21일 대구 달서경찰서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19일 오후 6시20분쯤 대구 달서구 상인동의 한 아파트에서 전 여친의 부모 권모씨(53)와 권씨의 부인 이모씨(49)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20일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장씨가 계획적으로 전 여자 친구 부모를 살해했으며 검거 직후에도 만취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조사결과 장씨는 전 여친 권씨와 올 2월부터 두 달간 사귀며 잦은 손찌검으로 헤어진 뒤, 권씨 부모가 자신의 부모 식당에 찾아와 “아들한테 이야기 해, 딸을 그만 만나게 하고 학교도 자퇴시켜라”고 따진 데 화가 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아파트 CCTV 등에는 장씨가 이날 오후 5시30분쯤 배관 수리공으로 속여 권씨 집으로 들어가 5분 정도 내부를 둘러보고 밖으로 나와, 50분 정도 시간이 지난 이날 오후 6시20분쯤 다시 집으로 들어가 준비한 흉기로 권씨 부부를 살해했다.

이날 경찰에 붙잡힌 장씨는 살해 동기 등에 대해 묻자 “죄송하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대답만 되풀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장씨가 검거 직후 범행 사실을 모두 시인해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살인사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구 살인사건, 사건 사고 왜 이렇게 많이 일어 나냐”, “대구 살인사건, 너무하네”, “대구 살인사건, 부모가 죽는 걸 목격한 여자는 어떻게 살아가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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