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희 충남도의원, 유관순 시상식 매년 8000만원 지원

정정희 충남도의원
【의회신문】충남도가 도민 참여가 쉽지 않은 행사에 매년 수천만원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충남도의회 정정희 의원은 30일 열린 제278회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충남도가 2000년부터 올해까지 14회에 걸쳐 매년 8000만원을 투입, 서울 이화여고 유관순기념관에서 시상식을 개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관순상 시상식은 행사비 전액을 충남도가 지원하고 있지만 정작 행사는 서울에서 열리고 있어 엄연히 도민의 혈세가 투입되고 있지만 도민 참여가 사실상 어려워 도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그리고 2000년부터 올해까지 11억2000만원을 투입했지만 이 시상식에서 도의 역할과 존재는 찾아볼 수 없다는 게 정 의원의 지적이다.

유관순상 시상식을 이화여고에서 개최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로 천안의 유관순이 아닌 대한민국의 유관순이며, 서울에서 하는 유일한 유관순 관련 행사라는 이유에서다. 또 학생과 합창단을 쉽게 동원할 수 있어 서울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 의원은 궁색한 변명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정 의원은 “서울에서 하는 행사는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것이 옳은 데다, 학생 동원은 교육부가 주관하는 게 맞다”며 “국가보훈처장, 서울시장, 교육부장관 등이 해야 할 일을 도가 앞장서 혈세를 투입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아무리 취지가 좋은 행사라 할지라도 도민 공감을 받지 못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학생 동원에만 열을 올려 겉치레 행사만 거창하게 할 것이 아닌 참된 모습을 널리 확산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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