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을 영접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의회신문】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새 총리 후보자를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21일에 당초 검토했던 외부일정을 잡지 않고 오전 시간을 비웠다. 오후에도 MIKTA(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터키·호주) 외교장관 접견 1건의 일정만 잡았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이 이날 새 총리 지명을 위해 일정을 비운 것이란 해석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3명(안대희·문창극·이완구)의 총리 후보를 지명하는 날 모두 외부일정 없이 청와대 일정만 1~2건으로 최소화했다.

여권 관계자들도 박 대통령의 새 총리 후보자 지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면서 이번 주 안에는 발표가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명단을 올린 약 70여명의 인사들을 검토해 왔으며 이 가운데 5명 이내로 최종 후보를 추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최종 후보 각각의 총리 지명 발표문을 준비해 놓았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새 총리 후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이 이 전 총리 사퇴 이후 24일이나 장고를 거듭한 것은 수첩 밖의 새로운 인사를 물색해 왔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지만 새 인물보다는 기존에 검증이 됐던 인사가 발탁될 것이라고 여권 관계자들은 전했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깜짝인사보다는 국정의 안정성을 최대한 기하기 위해 청문회 통과 가능성이 높고 안전한 선택지를 골랐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여권에서는 상대적으로 '논란'소지가 적은 법조계 인사 발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법조인들이 자기관리에 철저한 성향이고 박 대통령이 선호해 온 직업군이라는 측면에서다.

이 전 총리가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한 금품수수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한 와중이어서 청문회를 무사 통과할 도덕성을 갖추고 아무런 이해관계 없이 정치·사회개혁 작업에 매진할 수 있는 인물로 법조인 출신만한 인사가 없다는 논리다.

법조인 출신 인사들 가운데서는 현재까지 이명재 민정특보, 황교안 법무부 장관, 황찬현 감사원장, 이강국 전 헌법재판소장 등의 이름이 거론된 바 있다.

내각의 친정체제 유지나 안정적 국정운영이란 관점에서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나 황우여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던 친박계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 등의 발탁 가능성도 점쳐진다. 국회 청문회를 모두 통과했던 만큼 인사검증 문턱을 비교적 수월하게 넘을 수 있다.

다만 이들은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이 있어 임기가 1년도 안되는 시한부 총리가 될 수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저작권자 © 의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