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환경위원회 취수원 이전 추진대책 ‘대구시’에 촉구

 

【의회신문송종관 기자】 대구시의회는 대구시민의 건강권 확보를 위해 취수원 이전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대구시에 촉구했다.

경제환경위원회(박일환 위원장)는 8일 대구취수원 이전 추진상황 업무보고에서 취수원 이전을 추진한지 수년이 지났으나 성과가 미미하고 대구시의 대처능력과 노력이 부족했음을 질타하면서 적극적 추진을 주문했다.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는 2009년 2월 대구가 중앙정부에 취수원 이전을 처음 건의한 이후, 2015년 2월 구미시장의 제안으로 구성된 민관협의회에서 취수원 이전 문제가 지역상생발전의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업무보고회에서 경제환경위원회 위원들은 취수원 이전을 위한 시의 노력이 부족한데 시민건강권 확보를 위해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으므로 체계적인 전략을 세워,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순천 의원은 “시민설문조사에서 취수원 이전의 가장 큰 장애물이 대구시의 노력부족(37.7%)으로 나왔는데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시가 알아야 한다”며 “취수원 이전의 필요성에 26.1%는 잘 모르거나 불필요하다고 응답했는데 이 사업은 대구시민 전체가 한마음이 돼 추진할 때 가속도를 받을 수 있으므로 이젠 대구시가 공개적으로 나서서 시민들의 힘을 하나로 결집시킬 수 있는 범시민 운동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원구 의원도 “대구는 상수원수로 70% 이상을 낙동강 지표수에 의존하고 있는데 91년 페놀사태를 기억하는 대다수 시민들은 먹는 물에 대해 여전히 불안해 하고 있다”며 “이런 민심을 제대로 안다면 대구시는 노력이 부족했음을 반성하고 민관협의회에만 의지하지 말고 이젠 시가 직접 나서서 대구시, 구미시, 국토부가 서로 만나 이전 추진을 가시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대구는 지금까지 8차례의 끔찍한 수질사고 동안 취수원 이전을 추진할 좋은 명분과 기회가 많았지만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고 주장한 최길영 의원은 “시민들에게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 대화로 풀어나가겠다는 말은 이제 더 이상 안 된다는 것을 대구시가 알아야 한다”며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것을 촉구했다.

“민관협의회 위원으로 5차례 회의에 참석했지만, 아무런 성과도 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 장상수 의원은 “지금까지 대구시가 너무나 안일하게 대처한 것 같다. 구미시민들에게 홍보가 부족해 현재 논쟁이 되는 여러 문제를 구미시민들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대구시의 무능한 대처능력과 홍보부족을 질타했다.

최인철 의원도 “대구가 페놀사태 이후, 상수고도처리공정을 도입했다고는 하지만 만능이 아니며 지금도 수 천만 평의 구미공단에서 하루 수십 톤의 폐수가 방류되고 있어, 수질사고 위험성은 상시 상존한다”며 “취수원 이전이 필요한 곳도 우리이고 절실한 곳도 우리이기 때문에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조속히 이 문제를 해결한다”고 대구시에 당부했다.

끝으로 경제환경위원회 박일환 위원장은 “구미 국가산업단지 조성 시, 당시 대구의 주력 기업인 제일모직과 코오롱 등이 이곳에 자리를 잡아 구미시 산업을 선도했고 대구시도 구미시 발전을 위해 여러 분야에서 돕고 협조해 왔다”며 “1991년 페놀사고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8차례에 걸쳐 수질사고가 발생해 지금은 양질의 상수원수를 확보하기가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안전한 물 공급은 대구와 구미시민들의 공동문제로 550만 대구․경북시민 모두가 힘을 합쳐 낙동강 수질을 개선하고 좋은 물을 서로 나눠 마실 수 있도록 대승적 견지에서 대구시와 구미시가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여 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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