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차 한·일·중 비지니스 서밋에 참석해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의 축사를 경청하고 있다.
【의회신문】한일중 3국 외교전의 마지막 라운드인 한일 정상회담이 2일 개최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오전 10시부터 11시30분까지 1시간 30분 동안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당초 예고대로 오찬은 없지만 '30분짜리 회담'이 될 것이라던 일부의 우려와 달리 3국 정상회담과 동일한 시간이 배정됐다.

이는 한일중 정상회의를 3년 반 만에 복원키로 하는 등 지역내 협력을 강화하는데 합의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박 대통령은 1일 3자 정상회의 시작전 리커창 총리는 물론 아베 총리와도 손을 잡고 취재진의 촬영에 응했다. 공동기자회견 후에는 먼저 아베 총리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고, 웃으며 악수를 교환했다.

박 대통령이 화해의 제스처를 내보인 만큼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양국이 냉기류를 걷어내고 관계를 정상화하는데 뜻을 모을 가능성이 있다.

관건은 아베 총리의 '성의표시' 여부다.

박 대통령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위안부 문제가 올해 안에 타결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과거사 해결이 한일 관계 정상화의 전제조건임을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2일 정상회의에서 아베 총리가 진전된 입장을 내놓을 경우 한일 관계는 중대한 변곡점을 맞게될 수 있다.

반대로 과거사에 대한 의미있는 수준의 언급이 없을 경우에는 상당한 후유증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내에서 "아베 총리가 뒤통수를 쳤다"는 비난이 나올 가능성이 큰 만큼 박 대통령으로서도 한일관계 개선에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현재까지의 상황에 비춰 보면 예단은 쉽지 않다.

1일 열린 3국 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를 향해…"라며 과거사 문제를 애둘러 언급했다. 리 총리 역시 "역사문제를 비롯한 중대 사무에 대한 공동인식은 상호 신뢰의 전제조건"이라며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반면 아베 총리는 과거사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공동기자회견에서도 "3국은 지역 평화와 번영을 넘어 국제사회의 안정에 큰 책임을 공유하고 있다"며 협력을 강조했을 뿐이다.

2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탐색전에서 벗어나 과거사에 대한 본격적인 의견교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날 한일 정상회담이 아베 총리가 원했던 '의미있는 회담'이 될지는 스스로에게 달려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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