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8 재보선, 새정치민주연합 궤멸 수준 참패
반(反)국가적 교과서 감싸기 영향도 없지 않은 듯

▲ 10·28 재·보궐선거 증평군의회의원 가선거구 재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지난달 24일 충북 증평군청 대회의실에서 자녀와 함께 온 한 여성 유권자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의회신문】역사 교과서의 반(反)대한민국적 왜곡현상과 이를 바로잡기 위한 국정화 문제를 둘러싸고 여·야가 치열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치러진 10·28 재보선 결과는 여당인 새누리당의 일방적인 압승과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궤멸 수준에 가까운 참패로 나타났다.

어느 특정지역을 가릴 것 없이 전국의 민심이 제1야당인 새정연을 퇴출 수준까지 몰아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이번 재보선은 기초단체장 선거지역 1곳(경남 고성군수), 광역의원 9곳, 기초의원 14곳 등 전국에서 골고루 치러진 선거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전국 10곳의 기초단체장·광역의원 선거에서 인천 서구2 선거구와 전남 함평2 선거구 등 두 곳에서 가까스로 광역의원을 당선시키는 데 그쳤고, 수도권과 호남권을 포함한 전국 열네 곳에서 치러진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단 한 석도 건지지 못한 채 그야말로 완패했다.

전체 투표율 평균 20.1%라는 사상 최저의 투표율 속에 치러진 이번 재보선에서는 울산 중구 나선거구에서 옛 통합진보당 출신 무소속 천병태 후보가 56.76%라는 압도적 득표로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당선된 특이한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새정연의 유력지역으로 꼽혔던 수도권의 서울 영등포, 경기 광명, 의정부, 인천 부평 등은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었으며, 그동안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안방으로 인정되어 왔던 전남 목포와 신안지역 기초의원 선거에서마저 새정연 후보가 아닌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었다.

전국적 관심도가 떨어져 총 투표율 20%대에 그친 선거이긴 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이처럼 궤멸에 가까운 참패를 당한 배경에는 당내의 친노 패권주의와 사사건건 국정 발목잡기로 일관하는 평소의 행태에 더하여 최근에는 반(反)대한민국적 국사교과서 지키기에 온 당력을 집중하고 있는 데 대한 국민적 거부감도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여론은 국사 교과서의 국정화에는 다소 회의적이지만 좌편향적인 현행 교과서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데에는 대체적으로 동의하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새정연 내부에선 벌써 이번 선거 결과를 계기로 ‘문재인 대표 사퇴론’ 목소리가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내에선 소규모 선거이긴 했으나 내년 총선을 앞두고 치러진 마지막 선거인데다 국정화 국면 중 정국 주도권 싸움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한편 지난해 7·30 재보선과 지난 4·29 재보궐선거에 이어 이번 10·28 재보궐 선거에서 또다시 압승한 새누리당은 2일로 예정된 교육부의 국사교과서 국정화 행정예고에 따른 의견 수렴 종료를 기점으로 당분간은 국사교과서 국정화와 4대 개혁 및 경제활성화법안 등을 함께 챙기는 ‘투 트랙’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국사교과서 국정화 작업은 정부와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대신 당에서는 국정화 홍보 및 청년 일자리 창출과 맞물린 노동개혁을 비롯한 4대 개혁과 경제활성화법 처리,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등 민생 챙기기 등을 함께 추진함으로써 국정교과서 저지에 올인하고 있는 야당과 차별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 10·28 재보선 당선인 명단

기초자치단체(투표율 50.7%)
△경남 고성군수 : 최평호(새누리당·66세·정당인).

광역의원(평균 투표율 15.3%)
△서울 영등포구3 : 김춘수(새누리·65세·정당인), 투표율 13.3%.
△부산 부산진구1 : 김수용(새누리·54세·양정현대유치원 이사장), 투표율 15.6%.
△부산 기장군1 : 정동만(새누리·50세·정당인), 투표율 22.9%.
△인천 부평구5 : 최만용(새누리·65세·정당인), 투표율 16.5%.
△인천 서구2 : 김종인(새정연·45세·자영업), 투표율 11.5%.
△경기 의정부시2 : 정진선(새누리·59세·회사원), 투표율 11.7%.
△경기 의정부시3 : 국은주(새누리·50세·정당인), 투표율 13.3%.
△경기 광명시1 : 권태진(새누리·54세·정치인), 투표율 16.9%.
△전남 함평군2 : 정정희(새정연·49세·경영인), 투표율 45.8%.

기초의원(평균 투표율 24.0%)
△서울 양천구(가) : 이성국(새누리·58세·정당인), 투표율 16.9%.
△부산 서구(다) : 허승만(무소속·63세·상업), 투표율 21.9%.
△부산 해운대구(다) : 서창우(새누리·53세·정당인), 무투표 당선.
△부산 사상구(다) : 윤태한(새누리·52세·늘푸른사상 새마을금고 이사), 투표율 16.7%.
△인천 남구(다) : 배세식(새누리·60세·정당인), 투표율 14.5%.
△인천 부평구(나) : 이익성(새누리·52세·재단법인 부평장학재단 사무국장), 투표율 15.3%.
△울산 중구(나) : 천병태(무소속·53세·무직), 투표율 26.1%.
△경기 김포시(나) : 김종혁(새누리·51세·정당인), 투표율 14.4%.
△강원 홍천군(다) : 엄광남(새누리·55세·강원석면건설 대표), 투표율 44.5%.
△충북 증평군(가) : 윤해명(무소속·48세·자영업), 투표율 33.5%.
△전남 목포시(라) : 이재용(무소속·62세·자영업), 투표율 30.8%.
△전남 신안군(나) : 최승환(무소속·53세·남선창호산업 대표), 투표율 64.5%.
△경북 울진군(다) : 황유성(무소속·52세·농업인), 투표율 54.6%.
△경남 사천시(라) : 박종권(무소속·52세·정치인), 투표율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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